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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세계 경제 -3% 성장"...'대봉쇄 시대' 1인당소득 감소 국가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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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세계 경제 -3% 성장"...'대봉쇄 시대' 1인당소득 감소 국가 90%

FT "대공황 때처럼 분열되면, 경제회복 어려울 것"

국제통화기금(IMF)이 14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로 급전직하한 글로벌 경제에 대해 공식 수정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핵심은 글로벌 경제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IMF의 세계 경제 전망은 지난 1월 3.3% 플러스 성장에서 무려 6.3% 포인트 낮아진 마이너스 3% 성장으로 3개월만에 정반대로 바뀌었다. 특히 IMF가 투자은행 등 민간금융기관들처럼 매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충격을 준다. IMF은 "이번 경기침체는 대공황 이외에는 심각성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충격에 대한 경제 컨트롤타워의 실무 최고책임자 격인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15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0%로 전망한 IMF의 경제전망에 대해 "IMF 전망치는 투자은행 예상치보다 훨씬 낮다"며 "코로나 노멀 시대의 스산한 현실을 알리는 역사적인 IMF 전망 발표"라고 충격을 표현했다.

IMF는 2021년 글로벌 경제가 5.8% 성장하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예측치보다는 5% 이상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뉴노멀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전망에 대해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조만간 종식된다는 전제가 붙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나리오라고 지적할 정도다. IMF도 "회복의 강도에 대해서는 코로나19의 지속기간, 강도 등에 따라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더 지속될 경우 어떤 상황이 닥칠 것인지는 '예측불가능'하다는 것을 시인했다.

IMF는 "광범위한 봉쇄조치가 하반기까지 지속되고, 내년에 코로나 19가 다소 약화된 수준으로라도 재발한다면 글로벌 경제가 받는 타격은 두 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IMF는 코로나19로 초래된 글로벌 경기침체를 '대봉쇄(Great Lockdowns)'으로 표현했다.

IMF는 올해 선진경제국은 마이너스 6.1%, 신흥경제국은 마이너스 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과 신흥국이 동시에 역성장을 하는 것 자체가 대공황 이후 처음 나온 전망이다.

'대봉쇄' 시대의 글로벌 경제, 한국경제 선방 지속될까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기타 고피나트(Gita Gopinath)는 "코로나19로 파산과 실업 사태를 포함한 심각한 경기침체가 일어나고, 부정적인 파급효과도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IMF는 189개 회원국 중 90%가 넘는 국가에서 1인당 소득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9년 당시 IMF 회원국의 64%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감소했다. 또한 2009년 이들 나라의 국민소득이 평균 1.6% 감소했으나 이번에는 그보다 훨씬 큰 4.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최악의 경제성장을 한 2009년 글로벌 성장률은 -0.1%였다. IMF는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공개한 1980년 이후 마이너스 성장은 이때가 처음이다. IMF는 또한 지금까지 90%의 기간 동안 2.5% 이상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2.5%를 밑도는 성장률을 '글로벌 경기침체(recession)'로 규정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수석 경제칼럼니스트 마틴 울프는 "세계경제가 붕괴되고 있다(The world economy is now collapsing)"는 칼럼에서 "IMF의 전망은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던 것으로 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감염된 사람의 재감염, 백신 개발 지연 등 실제로는 더욱 나쁜 조건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임 기간 내내 득보다 실이 큰 경제적 자국 우선주의가 지속하고, 유럽연합(EU)내에서도 이런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심각한 위험"이라면서 "세계 경제가 대공황에 대한 대응과정에서 보호무역주의로 분열된 상황이 이번에도 재연된다면, 경제회복은 기대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IMF의 수정 전망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1.2%로 전망됐다. 올해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면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하는 것이다. 그래도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면 한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을 선방한 편이라고 할 정도로 다른 나라들의 타격은 더 크다.

미국과 유로존, 일본의 성장 전망치는 석 달 전의 2.0%, 1.3%, 0.7%에서 각각 -5.9%. -7.5%, -5.2% 역성장으로 전환됐다. 미국은 2009년 당시 -2.5%, 유로존은 -4.5%의 역성장을 했지만, 코로나19로 더 큰 마이너스 성장을 할 전망이다. 유로존에서 독일 -7.0%, 프랑스 -7.2%, 이탈리아와 스페인, 영국은 각각 -9.1%와 -8.0%, -6.5%로 예상됐다.중국은 역성장까지는 아니지만 석 달 전의 6.0%에서 1.2%로 급락하는 것을 피하지 못했다.

문제는 일단은 한국 경제가 코로나19의 타격에 대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해도, 다른 나라들의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결국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뒤늦게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는 나라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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