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을 하루 남겨두고 대구 수성갑의 민주당 김부겸, 통합당 주호영 두 후보의 승부에 시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대구의 정치1번지라 불리는 수성갑의 김부겸·주호영 두 후보는 4선의 중진의원들로 향후 대권주자로서의 역량도 인정받고 있기에, 이번 21대 총선은 각 후보의 정치적 미래가 달린 중대한 승부처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프레시안은 총선을 하루 앞두고 바쁘게 현장을 누비고 있는 김부겸·주호영 두 후보를 직접 만나 동행하며, 결전을 하루 앞둔 소감과 현장에서 보여 지는 시민들의 반응을 취재했다.
먼저 수성구 신매네거리 인근 시지 동서타운에서 현장유세를 하는 김부겸 후보를 만났다. 검게 그을린 얼굴에 땀을 흘리며, 마이크를 쥐고 차량유세를 하고 있었다.
10여분쯤 지나 잠시 목을 축이는 김 후보에게로 40대의 한 남성이 야구공을 들고 다가와 지지자라며 사인을 요청했다. 김 후보는 흔쾌히 승낙하며, 자신의 사인을 남긴 야구공을 건넸고, 남성은 환한 미소로 화답하며 골목길로 사라졌다.
이어 40대 중반의 한 여성이 다가와 “끝까지 힘내세요”라며 두 주먹을 쥐고 응원을 했다. 여성은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김 후보와 함께 사진도 찍었다.
잠시 쉬는 틈을 타 김부겸 후보에게 수도권과는 달리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데 총선을 하루 남겨두고 필승전략 또는 어떤 각오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필승전략은 따로 없다. 선거란 것이 민심을 믿고 따라가는 것이다. 시민들게 호소하고 또 호소하고 마지막 남은 하루 끝까지 최선을 다할 뿐이다”고 웃으며 답하며 따로 이동을 하겠다고 했다. 인터뷰 중에도 지나가는 여러 시민들의 응원은 이어졌다.
다음은 수성구 사월동 시지2차 사월보성아파트에서 차량유세를 하고 있는 주호영 후보를 만났다.
현장 분위기는 김 후보와는 사뭇 달라보였다. 주 후보는 차량에서 내려와 아파트 입구에서 전을 펼쳐놓고 산나물을 파는 할머니들에게 다가가 능청스러운 농담을 던져가며 산나물을 주섬주섬 사들였다.
그리고는 할머니들께 “자신이 보기보다 서민적이고 시민들 마음을 잘 안다”며, “저를 뽑아야 또 사러 옵니데이”하며 농담을 던졌다. 화기애애한 현장은 잠시 웃음꽃이 피었고, 한 지지자는 꼭 승리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피로회복제 음료 한세트를 주 후보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이처럼 현장분위기가 밝아지자 기다린듯 주 후보는 모여 있던 주민들에게 “김 후보가 그 동안 일을 많이 못한 것 같습니다”며, “여기 앞 실개천을 둘러봤는데 많이 허술해 보인다. 여기뿐 아니라 이곳저곳 고쳐야 할 곳이 많은데 저한테 맡기시면 알아서 딱 부러지게 해놓겠습니데이”라고 외쳤다.
이내 박수가 이어졌다. 주 후보는 이렇게 분위기를 띄운 뒤 차량에 올라 현 정부에 대한 심판과 잘못된 경제정책에 대해 비판을 이어가며, “일 잘하는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전 자랑이 아니라 공약이행 만큼은 누구보다 잘해 왔습니다. 95% 가까이 공약을 실천해 왔습니다”고 강조했다.
잠시 뒤 주 후보는 미소를 지으며 인터뷰를 하기 위해 직접 다가왔다. 잠시 인사를 나눈 뒤 질문을 했다. 총선 하루를 남겨 둔 상황에 다니면서 느끼는 현장분위기와 승리를 자신하는 이유 그리고 상대후보가 왜 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주 후보는 “현장분위기는 박빙이 아니다. 내 생각으론 20%를 앞서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승리를 자신하는 이유는 현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과 안보정책 그리고 좌파독재정치에 대한 대구 시민들의 심판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후보와 개인적으로 친하지만 두 가지에 대해 말하고 싶다. 김 후보는 당선이후 지역구를 제대로 못 챙긴 것 같다. 공약이행도 문제가 됐다. 또 하나는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못 내고 오히려 추종하는 듯 행동했다. 이 두 가지에 대해 지지했던 시민들이 돌아선 가장 큰 이유다”고 꼬집었다.
주 후보는 인터뷰 중에도 승리에 대한 상당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공약이행 등 지역구에 대한 구상에 대해서도 “믿어보라”며 당당하게 말했다.
4.15총선이 하루를 남겨두고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현장을 누비는 두 후보의 모습을 보며 시민들은 마음의 결정과 함께 15일 투표소로 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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