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 선언을 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지난 8일 중도 하차한 샌더스 의원은 이날 "백악관에 당신이 필요하다"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고 나섰다.
샌더스는이날 바이든과 함께 등장하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지 입장을 밝혔다. 샌더스는 "나는 모든 미국인들에게, 모든 민주당원에게, 모든 무당파에게, 많은 공화당원들에게 당신을 지지하기 위한 캠페인에 함께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샌더스는 "우리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험한 대통령인 트럼프 대통령을 한번의 임기로 끝나는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 나는 이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샌더스가 지난 주 사퇴하면서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지만, 대선 본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기 위해선 샌더스 지지자들의 이탈을 막는 일이 시급한 과제였다.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한 것에 대해 그가 샌더스 지지자들을 끌어안지 못한 것도 주요한 이유 중 하나로 지적됐다. 샌더스가 이날 바이든을 공식 지지하고 나섬에 따라, 바이든은 민주당 내 진보성향 지지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은 이날 샌더스의 지지 선언을 "빅딜"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후보로서 당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참모진, 샌더스 측과 공동 TF 꾸려...코르테즈 "샌더스와 공동 유세도 가능, 바이든에 달렸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샌더스와 바이든은 최근 몇 주간 대화를 통해 정책적 차이에 대해 조율했다. 샌더스 참모진은 바이든 참모진과 함께 경제, 교육, 기후, 형사사법, 이민개혁, 보건의료 등 시급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함께 꾸렸다.
샌더스는 "당신과 내가 서로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은 대단한 비밀이 아니며, 우리는 그것들을 종이로 가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나는 이 태스크포스가 당신의 선거 운동과 나의 선거 운동에서 최고의 마인드와 사람들을 활용하여 매우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샌더스를 지지했던 민주당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하원의원은 이날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이기는 것은 우리 커뮤니티에서는 죽고 사는 문제"라면서 민주당 대선후보로서 바이든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르테즈는 '우리'의 의미가 자신의 지역구인 뉴욕의 브롱스 지역이라고 말했다. 뉴욕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었으며, 특히 코르테즈의 지역구인 브롱스, 퀸즈 등의 지역은 이민 노동자들이 대거 거주하는 지역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코르테즈는 바이든을 위해 샌더스와 공동 유세를 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바이든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바이든이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바이든은 진보적인 후보로 출마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소한 우리는 우리가 이전에 가졌던 것보다 더 나아지길 열망해야 한다"고 바이든을 압박했다. 그는 바이든이 자신에게 편안한 것만을 고집한다면 민주당 단일화 과정은 매우 불편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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