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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지역 역사, ‘영암운수’ 코로나에 ‘휘청’…월 적자 15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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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지역 역사, ‘영암운수’ 코로나에 ‘휘청’…월 적자 15억

시외버스 운행 71% 감소, 직원 108명 ‘휴직’

강원랜드 카지노 장기휴장으로 폐광지역과 흥망성쇠를 함께 해온 영암운수(영암고속)가 매월 10억 원이 넘는 적자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13일 영암고속에 따르면 지난 2월 23일부터 시작된 카지노 휴장이 2개월 가까이 진행되면서 강원랜드 고객들을 운송하기 위해 전국 대도시를 왕복 운행하던 시외버스들이 승객급감으로 71%나 운행을 줄였다.

▲13일 태백 영암고속버스 하차장에서 동서울을 출발해 태백에 도착한 고속버스에서 한 승객이 하차하고 있다. ⓒ프레시안(홍춘봉)

영암고속은 태백과 강원랜드(고한터미널)를 거쳐 동서울을 중심으로 인천, 수원, 일산, 부천, 용인, 성남, 안산 등 수도권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10여개 노선에 70대의 시외버스를 운행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강원랜드 카지노가 휴장하면서 강원랜드 고객들이 발길을 끊는 바람에 모든 노선에 대해 축소 운행하면서 시외버스 50대는 운행을 중단하고 20대만 운행하고 있다. 그나마도 정원의 25%도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다.

또 시내버스의 경우 태백과 삼척, 정선에서 40대의 시내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나 시민들의 불편을 감안해 5대만 운행을 중단하면서 적자가 더욱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영암고속은 지난해 3월 19억 2700만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카지노 휴장이 발생한 지난 3월에는 4억 700만 원 매출을 올리는데 그쳐 무려 79%의 매출손실을 기록했다.

시내버스의 경우에도 지난해 3월 2억 8300만 원 매출이 지난 3월에는 1억 900만 원으로 1억 7400만 원의 매출에 불과해 61%의 운행수입 감소를 보였다.

이 때문에 영암고속은 전체 174명의 운전기사 중 68명(35%)에 대해 유급휴직을 시작했으며 관리직원 97명 중 40명(42%)에 대해 역시 유급 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영암운수는 카지노 휴장이후 적자가 누적되면서 매출이 5억 1600만 원에 불과하자 태백시에 지원을 호소해 지난달 말 적자보전금 8억 원을 당겨 받아 3월 인건비(10억 원)를 해결할 수 있었다.

태백시는 매년 말 시내버스 적자보전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2019년 영암고속에 16억 원의 적자보전금을 지원한바 있다. 지난달 태백시는 영암고속에 연말에 지급할 적자보전금 중 8억 원을 경영난 해소 차원에서 지급했다.

강원랜드 카지노가 성업할 당시 주말에는 동서울을 운행하는 28석 리무진 고속버스가 만석으로 운행했으나 최근에는 주말에도 10명 미만 승차에 야간버스는 2, 3 명 안팎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암고속 관계자는 “강원랜드 카지노 장기 휴장으로 승객이 급감하는 바람에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연말에 받아야 할 적자보전금을 앞당겨 수령해 인건비를 해결했지만 당장 이달 인건비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지난 1963년 마이크로버스 2대로 운수업을 시작한 영암고속은 탄광경기가 흥청되면서 사세가 확장되다가 1980년대 후반 단행된 석탄산업합리화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었었으나 강원랜드 개장으로 제2의 부흥기를 맞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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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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