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각 후보들이 대민유세를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21대 총선 후보 초청 TV 토론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차츰 열기를 띄고 있다.
민주당과 민생당의 경쟁 구도로 전개되고 있는 광주 토론회의 경우 민주당의 ‘힘있는 여당 선택론’과 민생당의 ‘지역발전 인물론’이 격돌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어 시청자들이 어느 곳에 방점을 찍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윤영덕 후보(더불어민주당)와 장병완 후보(민생당) 두 후보만 초청돼 양자 토론 방식으로 지난 1일 진행된 동남갑 토론회는 질의·응답 및 주도권 토론이 충실하게 진행되면서 민주·민생 후보 간 의제 차별화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민주당의 윤영덕 후보는 토론회 모두 발언과 마무리 발언을 통해 “촛불 시민혁명을 완수하고 시대정신을 선도하는 광주다운 정치 실현을 위해 집권여당의 후보를 지지해 달라”며 정치적·사회적 가치 추구 의제를 앞세웠다.
이에 반해 민생당 장병완 후보는 “코로나19 여파로 거대한 경제 쓰나미가 밀려올 게 분명하다. 일 잘하는 유능한 후보를 선택해 지역발전과 경제위기에 대응하는 방파제 역할을 맡겨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주도권 토론을 통한 후보 간 공방에서 장병완 후보는 기획예산처장관을 지낸 국회 예산활동 전문가로서의 특장점을 십분 활용해 윤 영덕 후보의 정부예산 운용에 관한 전문성 부족을 지적하며 윤 후보의 상대적 취약점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윤영덕 후보는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재난 극복 정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윤 후보 또한 이에 맞서 당적을 거듭 바꾸며, 한때 반문의 편에 섰던 장병완 후보의 과거 행적을 열거하며 선거만을 위한 이합집산이 아니었느냐며 장 후보의 정치적 정체성을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장 후보는 “여러차례 시민들에게 사과드렸다”며 성찰의 뜻을 표명하면서 “양당정치의 폐해를 극복하자는 시대의 요구에 따른 정치적 결정이었으나 그후 당이 보수세력과의 야합을 꾀하는 데 반발한 결정이었다”고 답했다.
한편 상호 인신공격이나 비방이 없이 모범적으로 진행된 이날 토론을 지켜본 시민들은 민주당 윤영덕 후보의 경우 “시대정신 실현의 개혁정치에 대한 열망”이 느껴졌으며, 장병완 후보의 경우 “국회 예산활동 전문가로서의 경륜”을 보여준 토론이었다는 관전평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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