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선거관리위원회 간부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을 하루 앞두고 공직선거법 위반, 사문서 위조 및 동행사죄 등으로 고발된 피고발자 신분의 특정 후보자의 선거본부장으로 알려진 인사와 만찬을 가져 관권선거 의혹이 일고 있다.
더욱이 피고발자의 신분인 이 특정후보자는 최근 서시장 상인회 사무국장의 주 후보 지지 서명 관련 사건, 돌산읍 이장들의 부적절한 주민동원 사건 등의 현안이 제기돼 제21대 총선을 13일 남겨 둔 시점에 ‘조사자 측’과 ‘피조사자 측’의 매우 부적절한 만남으로 향후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3일 전남 여수갑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역의원 이용주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선관위는 선관위 직원이 주철현 후보 선대본부장과 만찬을 가진 이유를 밝히고, 부정행위가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하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여수시 선거관리위원회 박 모 사무국장은 지난 1일 주철현 후보 선대캠프의 조 모 선대본부장과 함께 주 후보 지지자가 운영하는 여수시 학동 소재 ‘모 한정식’ 음식점에서 저녁 만찬을 가졌고, 만찬 후에는 무엇이 들었는지 모를 선물로 추정되는 미상의 상자를 들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선관위는 선관위 고위직 직원이 주철현 후보 캠프의 선대본부장과 고액의 저녁 만찬을 가진 사실이 있는지, 무슨 이유로 그런 자리가 마련된 것인지, 만찬 후에 들고나온 선물로 추정되는 미상의 상자에는 무엇이 들었는지 등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히 조사하고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주 후보 또한 선대본부장에게 무엇을 지시하고, 이와 관련해 보고를 받았는지, 선물을 마련한 비용은 어디서 난 것인지 등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것이다. 검찰은 사안의 중대성에 비추어 공무원법 위반(정치적 중립의무) 및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소위 ‘김영란법’ 위반 등에 대해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 박 모 사무국장은 “그 자리는 향우회 모임에 참석해 달라는 예기를 듣고 1시간 정도 식사만 했고 선배인 조 모 씨가 주 후보를 돕는다는 소리에 자리를 박차고 나왔으며 한 선배가 벽시계를 기념으로 줬는데 받지 않고 자리에 두고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주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조 모 씨는 주 후보의 선거를 돕는 것은 사실이지만 공식 선대본부 소속은 아니며 식사비는 향우회 회비에서 지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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