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대표적 폐광촌인 태백지역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염원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성금이 접수되면서 주변에 감동을 주고 있다.
2일 태백시에 따르면 지난달 4일부터 최근까지 코로나19 극복에 사용해 달라며 태백지역 사회단체와 기업인은 물론 경로당, 심지어 장애인 부부와 홀몸 어르신까지 총 30여 건의 성금과 물품을 기탁했다.
태백지역 코로나19 극복성금은 기업인의 경우 최대 1000만 원까지 기탁한 경우도 있지만 개인과 기관, 단체는 물론 익명의 장애인과 독거노인, 키다리 아저씨 등의 사연은 심금을 울리고 있다.
먼저 주변에 심금을 울린 사연은 지난달 23일 태백시 장성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장애인 부부로 사회복지 담당공무원에게 마스크 20여 매와 현금 100만 원, 손 편지를 전하고 사무소를 급히 떠났다.
이들은 편지를 통해 “본인과 가정이 많은 도움을 받아 그 은혜와 사랑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정성을 모은 것”이라며 “좋은 곳에 사용해 달라”고 뭉클한 사연을 전했다. 장애인 남편은 평소 초등학교 앞 교통봉사와 독거노인 돌봄 봉사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보다 하루 앞선 지난 24일 구문소동 행정복지센터에는 10년 이상 동전을 모은 것으로 알려진 70대의 독거노인이 18만 원 상당의 500원 권 동전이 가득 담긴 항아리를 전달하고 떠났다.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자녀 생일을 기념해 삼수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문혁빈씨 가족은 손소독 티슈 500개를 전달하며 “딸의 첫 생일 기념으로 기부하는 것”이라며 “어린이들이 건강한 지역사회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20만 원이 든 분홍색 봉투를 두고 사라진 40대 키다리 아저씨와 앞치마를 두른 40대 여성의 사연도 진한 여운을 남겼다.
지난달 26일 황지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사회복지 공무원 책상 위에 “코로나로 힘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주세요”라는 메모만 남기고 자리를 떴다.
또 지난달 황지동행정복지센터에 앞치마를 두른 40대 여성이 놓고 간 검은색 비닐봉투에는 10원, 50원, 100원, 500원짜리 등 동전 1175개와 꼬깃꼬깃한 지폐 16장(1000원권, 5000원권)이 노란 고무줄로 묶여 있었다. 금액은 18만 3480원에 불과했지만 가슴이 뭉클했다.
아울러 태백시 상장동에 거주하는 김성재(함태중3), 윤지(황지초6)남매는 지잔 27일 부친과 함께 상장동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여러 해 동안 절약한 용돈과 돼지저금통에 모아둔 동전 등 63만 2700원을 기탁했다.
또한 태백산 태산사(주지 이석만)는 방역물품 구입에 보태라며 성금 50만 원을 지난달 25일 기탁했다.
이밖에 서울떡집(대표 김건희)은 지난달 20일 대구 동구보건소를 직접 차를 몰고 찾아가 절편 126박스(200여만 원 상당)를 전달했고 창원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최종술(태백출신)씨도 1000만 원을 기탁했다.
이어 장성 타워빌아파트 경로당 노인자원봉사클럽은 50만 원의 성금을 대산1차아파트 경로당은 63만 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마스크와 손소독제 기탁도 눈에 띄게 많았다.
여성단체협의회(회장 금숙자)는 지난달 17일 회원들이 손수 만든 면 마스크 3520장을 기탁했고 익명의 한 기부자는 지난달 25일 태백드림스타트를 찾아 손수 제작한 면마스크 50매를 어린이들에게 전해달라며 기탁하기도 했다.
또 노희정씨는 지난달 24일 방진마스크 960매를 기탁했으며 진폐단체에도 서울과 외지에서 마스크와 손편지 여러 통이 배달되어 진폐환자들에게 훈훈한 정감을 안겼다.
수자원공사 태백권지사와 국립공원공단 태백산사무소, 중소벤처 기업진흥공단 글러벌리더쉽연수원 등은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태백청년회의소는 손소독제 1000개 등을 기탁했다.
태백시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카지노 휴장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지만 훈훈한 온정이 폐광촌을 감동시키고 있다”며 “힘들고 어렵지만 고마운 손길이 이어지면서 조기 극복에 대한 의지가 가득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초부터 태백시에 코로나19 극복 성금을 기탁한 기업과 개인 명단은 다음과 같다.
김승호(50만 원), 최종술(1000만 원), 봉신롤㈜(1000만 원), 자동차전문정지태백지회(200만 원), 미니회타운(557만 원), 강대창(1000만 원), 김원랑(100만 원), 전기공사 태백시협의회(300만 원), 한명월(100만 원), 스카이여행사(300만 원), 한국농업경영인태백시연합회(200만 원), 통리초교 총동문회(100만 원), 농촌지도자 태백시연합회(300만 원), 장성광업소노사(500만 원), 태장건설(300만 원)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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