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방역 실패' 아베, 긴급조치도 꾸물..."도쿄 봉쇄시 최대 100조원 손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방역 실패' 아베, 긴급조치도 꾸물..."도쿄 봉쇄시 최대 100조원 손실"

'도쿄 봉쇄'만으로 경제 '폭망' 우려...돈풀기에 '올인'?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를 의식해 그동안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줄이는데 급급했다는 것을 보여주듯, 지난달 24일 도쿄올림픽 연기를 사실상 결정했다는 발표가 나온 뒤 갑자기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수도 도쿄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는 갑자기 두 배씩 늘면서 일본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 또한 이미 초기 방역을 포기한 탓에 거의 절반 정도는 감염 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지역사회 전파라는 점도 '늑장 대응'도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는 효과를 발휘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 결과 도쿄올림픽 연기 전 일본의 하루 확진자 수는 10여 명 수준에서 지난달 27일부터는 세자릿수로 폭증하고 있다.

일본에서 지난달 31일 하루동안 코로나 19 추가 확진자가 242명 발생해, 지금까지 하루 확진자 수로 최다를 기록했다.

1일 <요미우리> 신문은 전날 242명이 코로나 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크루즈선 감염자를 제외한 총 감염자 수가 2231명이 됐다고 보도했다. 크루즈선 감염자 721명을 포함하면 2943명으로 3000명선에 육박한다.

일본 내에서 1월 중순 처음 감염자가 확인된지 약 두 달만인 지난 3월 20일 1000명을 넘어섰고, 10여 일 만에 다시 2000명 선을 넘어서면서 급속히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사망자도 도쿄도에서 7명이 추가돼 총77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일본의 공식 확진자 수에 대한 신뢰는 중국의 공식집계만큼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상당한 증세가 나타나지 않으면 사실상 검사를 받지 못하고 있고, 그 결과 지금까지 한국의 진단검사 건수의 10분의 1도 안되는 몇 만명에 그치고 있다. 일본에서 진단 검사를 받으면 유난히 양성 판정 비율이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도쿄에서는 하루 진단검사 절반 이상이 양성 판정으로 나오는 사례들도 있을 정도다. 따라서 일본의 실제 환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사부터 '도쿄 봉쇄' 사태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일본에서는 '감염 폭발'에 대한 우려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많은 전문가들이 일본도 이탈리아 등 유럽처럼 코로나19 확산이 급증하는 매우 위험한 상황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경고성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30일 정부 대변인 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 장관도 도쿄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대되는 것에 대해 "현재 긴급사태 선언에 이르기 전 겨우 버티는 상황“이라고 말할 정도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일 참의원에 출석해 코로나19 대책에 대한 답변에 고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긴급사태 선언 직전 경우 버티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일본에서 대중적 영향이 강한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일본 사회의 공포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세계적인 지명도를 가진 시무라 켄(70세)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했고, 유명 극작가이자 영화감독 구도 간쿠로도 지난달 3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일본 가수 겸 배우 코미야 리오(17)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10대 연예인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일본 프로축구와 야구도 확진자들이 속출하면서 마비상태다. 지난달 30일 비셀 고베 소속 수비수 사카이 고토쿠가 J리그 선수로는 최초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다음날 직원 한 명까지 확진자가 됐다.

일본 프로축구는 지난 2월 말 2020시즌 개막전을 치른 뒤 개점휴업 상태로 5월 초 리그 재개를 목표로 했지만 고베 구단 선수와 직원이 연이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4월 24일로 예정됐던 일본 프로야구 개막 역시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시 미뤄지게 됐다.최근 한신 타이거스 소속 선수 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달 개막은 무리라고 판단한 것이다.

도쿄올림픽으로 경제 특수와 후쿠시마 사태 극복을 알리는 '일본 부흥'을 꿈꿨던 아베 신조 총리는 도쿄올림픽 연기와 방역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다. 아베 총리의 '정치적 스승'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까지 나서 공개적으로 그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아베 총리에게 '반전 카드'도 별로 남아있지 않다. 경기부양과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모순되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조치를 내릴 특별조치법은 이미 지난달 13일 국회를 통과했지만, 좀처럼 꺼내들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도쿄 봉쇄'를 감행할 경우 수십 조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추정이 나온 상황에서 경제는 더욱 안 좋은 방향으로 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도쿄를 한 달간 이동 제한 등의 방식으로 봉쇄할 경우 실질 국내총생산, GDP 손실이 약 5조 1000억 엔(약 58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치도 제시됐다.

일본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는 도쿄의 경제 활동을 한 달 동안 최소화할 경우 5조 엔이 넘는 GDP 손실이 발생하고, 봉쇄 대상 지역을 도쿄뿐 아니라 도쿄 남부 지역으로까지 확대될 경우 8조 9000억 엔(1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이런 추정치조차 "낙관적으로 전망할 경우"라는 단서가 붙었다.

아베 총리는 1일 참의원 결산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도시봉쇄' 조치 가능성에 대해 "프랑스와 같은 록다운을 할 수 있느냐면, 그것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대한 긴급사태 선언에 대해서도 아베 총리는 "현시점에서 선언을 내놓을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대신 아베 총리는 경기부양책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일본이 전후(태평양전쟁) 경험한 적 없는 국난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한 뒤 다음 주에 긴급 경제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긴급 경제대책의 성격에 대해 그는 "전례에 구애받지 않고 재정, 금융, 세제를 총동원해 과감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자민당은 기업의 자금조달 지원과 가계의 현금 급여를 중심으로 리먼 사태 때를 웃도는 60조 엔(677조 원)의 대책을 요구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