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 만흥매립장 사용 문제를 놓고 만흥동 주민들이 “모든 방법을 동원해 매립장 사용을 저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여수시가 향후 17년간의 매립용량이 남아있는 만흥매립장의 지속 사용을 위해 주민지원협의체와 협의하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31일 만흥동 일부 주민들은 여수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수시가 3월 말로 매립장 사용 종료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법적, 물리적 방법을 동원해 매립장 사용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만흥 위생매립장의 매립용량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매립기간을 준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4월부터 2∼3일가량 더 지켜본 뒤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물리력을 동원해 막겠다"고 주장했다.
만흥매립장 주변마을 대표 15명 중 9명은 시와 협의 시까지 매립을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만흥동번영회에서는 올 3월말 사용 종료하고 공원을 만들 것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는 전체 매립 용량 325만㎥ 가운데 213만㎥가 매립돼 68%의 매립률을 보여 앞으로 114만㎥를 더 매립할 수 있고 다른 매립장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계속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31일 시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6월 이후 11차례 회의와 간담회, 28차례 개별면담을 갖고 수차례 협의 노력을 지속해왔다.
특히 지난 27일 시는 주민지원협의체와 회의에서 '협의 완료 시까지 만흥매립장 사용종료를 유예하는 안'을 제시해 덕충, 오림, 연등동 주민대표 등이 찬성했지만 만흥주민대표 6명이 회의장을 빠져나가며 결국 회의가 무산됐다.
권오봉 시장은 지난해 6월 7일 만흥동 사랑방좌담회에서 1998과 2004년 매립기한 관련해 “2020년 3월 말까지 매립기간을 종료하되 승인된 용량까지 매립할 수 있도록 주민지원협의체와 계속 협의하겠다고 연장 취지로 주민들에게 설명한 바 있다”고 밝히고 있다.
만흥매립장은 여수시 관내에서 발생되는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1994년 12월에 폐기물 처리 매립용량 325만㎥로 설치승인을 받아 1997년부터 매립을 시작했다.
2010년 음식물자원시설과 2011년 소각시설 설치로 그만큼 매립량이 줄어들면서 현재 220만㎥가 매립돼 매립용량의 68%를 사용했으며, 앞으로 105만㎥를 더 매립 가능해 2037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시는 매립장 사용기간 연장 협상을 위해 97년부터 매년 2억 원 내외로 총 33억 원을 지원해 온 주민지원기금을 인상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만흥동 일부 주민들은 요구사항을 밝히지 않고 무조건 종료를 주장하며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는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만흥쓰레기 매립장을 포함 전국의 모든 매립장은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사용승인을 받으면 매립 용량이 다할 때까지 별도의 변경이나 연장승인 없이 계속해서 매립할 수 있다.
환경부도 매립 용량이 남아있는 매립시설을 사용 종료하는 것은 막대한 예산 낭비 등이 발생돼 바람직하지 않고 새로운 쓰레기 매립장 조성 과정에서 지역갈등 같은 사회적 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여수시의 질의에 회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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