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50대 음식점 주인이 지난 28일 황금네거리 도로 중심에서 분신을 시도해 이를 지켜본 시민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28일 오후 3시 50대 음식점 주인 A씨는 인화물질이 든 플라스틱 통을 들고 차량이 이동 중인 황금네거리 도로중심으로 이동해 플라스틱 통을 내려놓고 잠시 생각에 잠긴 뒤 결심한 듯 몸에 인화물질을 쏟아 부었다.
이후 분신을 시도하려던 순간 이를 목격한 퀵 서비스 기사가 달려와 A씨를 말리며 다독였고, 잠시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수성구 상동지구대 경찰에 의해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경찰관계자는 “A씨는 황금네거리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매출이 급감해 600여만원의 임금과 월세, 각종 세금 등을 해결하지 못했다”며, “가족인 부인까지 건강이 좋지 않아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술을 마시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다”고 했다.
해당 영상이 대구지역 SNS에 올라오며 많은 시민들이 충격에 빠졌다. 이에 네티즌들은 “나도 대구 자영업자다. 그 심정 이해한다”, “눈물 난다”, “코로나 더 이상 길어지면 안 된다”, “망하는 게 식당주인 뿐이겠냐”, “힘내자 대구, 목숨만은 지키자”, "이게 대구의 현실이다" 등 애타는 심경의 댓글이 이어졌다.
인근 상가에선 “정말 놀랬다. A씨의 목숨을 구한 건 퀵 서비스 기사다. 본인도 위험할 수 있는데 위험을 무릅쓰고 A씨에게 다가가 불을 붙이지 않도록 말렸다”며 “힘든건 사실이다. A씨를 보며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세상에 좋은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위로가 된다”고 했다.
한편 A씨를 구한 퀵 서비스 기사는 경찰이 도착할 때쯤 홀연히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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