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5일 시의회 긴급 임시회에서 시의원의 비판에 퇴장해 버린 것에 대해 공개 사과를 했지만 비판여론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25일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긴급생계자금 관련 긴급 임시회 본회의에서 이진련 의원이 발언 중 권 시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자 이에 권 시장이 바로 일어나 회의장을 나가버린 것이다.
당시 이 의원은 “정부에서 생계지원을 신속히 집행하라며, 대구에 3천억원의 재원을 결재했으나 이에 역행해 총선 이후에 지급하기로 했다”며, “긴급, 긴급 외친 것이 시장인데, 바로 집행할 수 있도록 준비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질타 중이었다.
이어 불편함을 느낀 권 시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을 나가버렸다. 이후 시의원들은 두 갈래로 편이 나눠져 권 시장의 돌발행동에 대해 비판과 옹호 등 서로 논쟁을 벌이며 결국 긴급 임시회는 파행으로 끝이 났다.
논란이 확산되자 권 시장은 26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느낀 게 많다, 제가 부족해서 그렇다”, “코로나19로 지쳐 제 정신이 아닐 때가 많다”, “시민들이 너그러이 이해해 달라” 등 자신의 불찰이었음을 밝히며, 공개 사과했지만 악화된 여론은 냉랭했다.
시민들은 “제 정신이 아니면 내려와라”, “급하다고 할 땐 언제고 총선 뒤로 미루겠다고 얄팍한 사고다”, “시장으로서 기본자세가 아니다”, “대구시민으로서 정말 안타깝고 답답하다”, “언제는 제정신 입니까?”, “사퇴하세요” 등 언론기사와 SNS 등을 통해 불만의 댓글을 쏟아냈다.
대구 북구갑 정의당 조명래 예비후보는 “권 시장의 이러한 문제는 코로나19 이후 한 두 번이 아니다, 신천지 관련 건이든 서구 보건소 공무원 확진문제, 잘못된 행정 등 여러 문제점에 대해 언론의 지적이 이어질 때 마다 권 시장은 지금처럼 시민들을 무시한 행동이나 감정적인 대응이 이어져왔다”고 꼬집었다.
이어 조 예비후보는 “단체장으로서 이러한 문제가 반복되는 것은 특정 정당 출신으로 가지고 있는 오만함이라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도 첫 번째 방역에 대한 책임은 행정수장에 있는 것인데 중앙정부의 탓으로 돌리고, 현재 상황이 한계라 얘기하고, 답변이 어려울 때는 ‘왜 이런 씩으로 힘들게 하냐’며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결국 이러한 문제들이 쌓여 지금까지 온 것이다”고 비판했다.
한편 긴급 임시회 퇴장 논란에 대한 사과와 관련해 권영진 대구시장의 답변을 들으려 했으나 연결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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