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후보로 4.11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서울 강북 지역 출마에 대해 2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디 저 컴컴한 데서 하라는 것은 또 다른 측면이 있지 않을가 싶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강남을 지역 전략공천자 중 하나로 거론되는 김종훈 전 본부장이 강북지역을 '컴컴한 곳'으로 언급했기 때문.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책임졌던 김 전 본부장이 소외된 지역과 계층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는 지적이 나온다.
팟캐스트 <나는 꼽사리다>를 진행하는 우석훈 박사(경제학)는 21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런 자가 한국을 대표한 협상대표라"면서 "FTA, 강남구만 따로 떼어서 체결시켜야지, 왜 컴컴한 강북 사는 나까지 덤탱이 쓰라고"라고 비판했다.
트위터리안 한대산(@daesansa)도 "김종훈은 정말 강북을 우습게 보는군요"며 "없는자들은 얼마나 우습게 볼까요"라고 비판했다.
김 전 본부장의 강북 출마를 처음 언급한 것은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다. 그는 "FTA 심판을 받겠다면 강남이 아닌 강북에 출마하라"고 말했다.
한편 강남을 출마에 대해 김 전 본부장은 "분명히 제가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국민일보>가 21일 보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의 초강세 지역인 서울 강남을에서 김 전 본부장이 출마할 경우 민주당의 정동영 상임고문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본부장은 49.3%, 정동영 고문은 30.6% 지지를 얻었다. 반면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면 40.4%로 정 고문(34.1%)과의 격차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는 <국민일보>가 여론조사전문기관 GH코리아에 의뢰, 18∼19일 이틀간 지역구 당 유권자 500명 씩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의전화걸기(RDD) 방식 조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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