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열리는 '제27회 세계마술올림픽'에 북한 마술사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정부의 협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월 9일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마술대회에 북한 마술사의 참가를 희망한다. 이에 부산 세계마술대회에 북한 마술사가 참가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조직위에 따르면 세계마술대회는 세계마술연맹(FISM)이 주최하는 마술계의 올림픽으로서 3년에 한 번씩 개최된다. 이번 부산 대회에서는 대륙별 예선을 통해 엄선된 21개국 117명의 마술사들이 기량을 경쟁하게 된다.
앞서 북한 마술팀은 지난해 열린 세계마술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 참가하고자 했으나 당시 국제 정세로 인한 비자문제로 참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세계마술올림픽 아시아연맹 이사회는 외부요인으로 인해 예선전에 참가하지 못한 북한 마술팀에게 예외적으로 영상심사를 통해 출전 자격을 주기로 결정했다
부산 세계마술대회는 본선출전자 외에도 각종 마술쇼와 마술공연 등에 참여하는 마술사들까지 더해 총 50개국 2500여 명의 전문 마술사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행사이기도 하다.
현재 부산 세계마술대회 본선 출전권을 확보한 북한 마술사 2명의 참가가 가능한 상황으로 조직위는 그동안 북한 마술사의 참가를 꾸준히 노력해 왔으며 최근 들어서는 행정적 조치 여부를 묻는 등의 대회 참가에 관한 북한 측의 긍정적인 입장을 확인했다.
하태경 조직위원장(바른미래당. 부산 해운대갑)은 "북한 마술사의 참가에 필요한 행정적인 조치를 취해주기를 요구한다. 또한 북한 마술사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해주기를 바란다"며 "남북한 마술사의 성대한 합동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북한 마술사의 참가가 현실로 이뤄져 평화와 화합이라는 마술 본연의 의미를 녹여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최현우 마술사는 "북한 마술을 경험해보지 못한 한국 국민들에게 북한 마술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북한 마술의 수준은 굉장히 높은 편인데 아직 외부로 노출된 적이 없어 많이 가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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