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12일 영업정지된 제일저축은행 유동천(72.구속기소) 회장으로부터 1억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정형근(67)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을 전날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합수단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지난 2008년 초 유 회장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1억원 안팎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단은 금품을 건넸다는 유 회장의 진술을 확보, 정 전 의원을 불러 금품수수 경위 등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일단 귀가시켰다.
정 전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유 회장과 아는 사이인 것은 맞지만 돈을 받지는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 회장이 건넸다는 돈의 성격 등을 판단해 조만간 정 전 의원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15~17대 의원을 지낸 정 전 의원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검찰은 또 유 회장으로부터 지난 2008년과 2010년 각각 수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최모 의원과 윤모 의원에 대해서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회장은 고객 1만여명의 명의를 도용해 1천억원대 불법대출을 저지르고 은행 자금 100여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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