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19대 총선 전략에서 선거연대가 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야권은 이미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모두 연대의 필요성을 얘기하고 있고,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도 선거연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본격 보수정당을 표방하는 국민생각이 오는 13일 공식 창당한다. 국민생각은 전국 245개 지역구 가운데 200곳 이상에서 후보자를 내겠다며 포부를 밝혔지만 여권 역시 야권과 1대 1 구도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압박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또 국민생각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선진당은 정작 새누리당과의 연대에 마음이 가 있다.
총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의 판짜기 움직임이 한창이지만, 각 주체들의 이해관계가 어느 지점에서 맞아떨어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새누리-선진당, 충청권서 선거연대?
보수진영의 총선 선거연대론이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은 현재 이를 위한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는 지난 9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총선 선거연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영호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이 전 대표의 뜻을 박근혜 위원장에게 전달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오는 4월 총선에서 자유선진당 선거대책위원회 명예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선진당 간 충청권 선거연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고, 이에 박 위원장은 "선진당도 찬성합니까"라고 되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충청권에서 새누리당, 선진당, 야권후보의 3자 대결 구도가 만들어질 경우 야권 후보에게 모두 빼앗길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양측이 공감하기 때문이다.
다만 선진당은 현역의원 지역구 11곳에 대한 공천권을 인정해 달라는 입장인데, 새누리당에서는 지나친 배려라며 반발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는 것이 관건이다. 문제가 되는 지역구는 두 곳이다. 권선택(자유선진당)-강창희(새누리당) 후보가 경쟁 중인 대전 중구와 이회창(자유선진당)-홍문종(새누리당) 후보가 있는 충남 예산이다.
새누리당은 선진당과의 합당에 더 마음이 끌려하는 분위기지만 선진당은 합당에 부정적이다. 양측 관계자들은 "조만간 선거연대의 가부가 결론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박세일 신당 "30~80석 확보가 목표"
이런 가운데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 대표가 주도하는 신당인 '국민생각'이 13일 창당한다. 국민생각은 전국 245개 지역구 가운데 200곳 이상에 후보를 내고 비례대표까지 포함해 최소 30석, 최대 70~80석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생각은 현역 의원 다수와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의장 등 사회원로급 인사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거론되고 있는 정치인뿐 아니라 현역 의원 중에서도 국민생각 합류의사를 밝히는 사람은 없다는 것. 박세일, 장기표 창당준비위원장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영입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지만 실제 국민생각 측은 안 원장과 만난 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인사들이 국민생각행(行)을 선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 경우 최대 접전이 예상되는 수도권에서는 새누리당에 타격이 될 것이 분명하다.
국민생각 측은 현재까지는 새누리당보다는 자유선진당과의 합당 등 손 잡기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보수 진영의 '위기론'에 휩쓸릴 공산이 크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민생각이 결국 과거 민국당의 경로를 겪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지난 2000년 김윤환 전 신한국당 대표가 만들었던 민국당은 그해 16대 총선에서 간신히 2석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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