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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재 소환 초읽기, 새누리당 '돈봉투' 파문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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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재 소환 초읽기, 새누리당 '돈봉투' 파문 전전긍긍

검찰 조사 주목…박희태, 사퇴서 제출은 아직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박희태 국회의장이 사임한 데 이어 김효재 청와대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오는 15일 검찰에 소환될 예정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최초 폭로자인 고승덕 의원에게 돈봉투를 전달한 '검은 뿔테 안경의 30대 남자'의 신원도 특정했다. 박희태 의장의 비서였던 고명진 씨가 선거캠프에서 일하던 곽모 씨를 지목한 것이다.

사표가 수리된 김 전 수석이 검찰 조사에서 어떤 진술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효재, 고명진에게 '그걸 되돌려받으면 어떻하냐'며 짜증냈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수석은 이번주 초 소환될 예정이다. 김 전 수석은 한나라당 돈봉투 사건의 핵심 피의자다. 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박 전 의장의 비서 고 씨로부터 "고승덕 의원실에서 돈봉투를 돌려받은 뒤 김 전 수석에게 보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전 수석은 고 씨에게 "그걸 되돌려 받으면 어떻하냐"며 짜증을 냈다고 고 씨가 설명했다. 고승덕 의원 역시 검찰 조사에서 돈봉투를 돌려준 뒤 김 전 수석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고 씨에 대한 조사에서 고승덕 의원실에 노란색 돈봉투를 전달한 남자의 신원도 확보했다. 고 씨에 의해 지목된 곽모 씨는 현재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유학 중이다. 곽 씨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 비서로 일하다 2008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박 의장 캠프에 합류해 캠프 전략기획팀에 있었다. 검찰은 유학 중인 곽 씨에 대한 전화조사에서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내가 아니라고는 확실할 수 없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고 씨가 당시 돈봉투가 전달된 새누리당 의원이 고승덕 의원 뿐이 아니라 수십 명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는 데 있다. 검찰은 해당 의원 명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금 살포의 경우 당사자들이 입을 다물면 물증 확보가 어렵다는 점이 난점이다.

어느 선까지 사법처리가 가능할지가 결국 최종 관심사다. 검찰은 캠프 내 재정, 조직을 담당했던 조정만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곧 청구할 방침이지만 김 전 수석이나 박희태 의장에 대한 혐의까지 구체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희태, 아직 사퇴서 제출 안 해"

새누리당은 그야말로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황영철 대변인은 지난 11일 김 전 수석의 사의 표명과 관련한 논평을 내기 직전 "여당 대변인 하기가 참 어렵다"며 "계속되는 악재에 대해 논평을 내야하니 마음도 무겁고 기분도 썩 좋지 않다"는 말로 '돈봉부 파문'에 대한 심경을 밝혔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의 운신 폭도 크지 않다. '돈봉투 수사'가 현역의원 수십 명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전혀 없지 않기 때문이다.

상황이 악화될수록 당내 쇄신파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박근혜 위원장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측근들이 비리로 전방위적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선 긋기 주장도 힘을 받을 수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은 이미 "MB정부와 과감히 단절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한편, 지난 9일 사퇴의사를 밝힌 박희태 의장은 아직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이 실제로 직을 내놓기 위해서는 국회 본회의의 동의가 필요한데 박 의장이 아직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이다. 315회 임시국회의 회기는 오는 16일까지다.

회기 마지막 날로 예정된 본회의가 18대 마지막 본회의가 될 가능성이 높은만큼, 이때까지 박 의장이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입법부 수장이 3개월 이상 공석으로 남아 있게 됨은 물론 박 의장은 18대 국회 마지막까지 공관, 의전차량, 경호인력 등 국회의장 대우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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