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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한러 FTA, 조속한 시일 내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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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한러 FTA, 조속한 시일 내 체결"

한-러 '혁신플랫폼' MOU 체결 예정…靑 "러시아 기초기술과 한국 ICT 결합"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한-러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공식화했다. 러시아의 기초 첨단과학 기술과 한국의 정보통신 응용기술을 융합하는 '혁신 플랫폼' 협력 구상도 개략적으로 밝혔다.

문 대통령은 22일 모스크바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러 비즈니스 포럼' 행사 기조연설에서 "유라시아 시대의 공동 번영을 위해 양국 수교 30주년이 되는 2020년까지 교역액 300억 달러, 인적교류 100만 명 목표를 함께 달성해내자"고 제안하며 "한러 FTA는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오후 있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한러 FTA 서비스·투자 분야 협상 개시를 위한 국내 절차를 추진하는 데 합의할 예정"이라며 "(이는) 양국의 FTA 추진과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 상품 분야까지 확대되어 상호 호혜적이고 포괄적인 FTA가 조속한 시일 내에 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작년 9월 동방경제포럼 계기에 러시아,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등 5개국이 참여하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FTA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러시아와의 일대일 FTA에 대해 문 대통령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8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추진됐으나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던 한-러 FTA 추진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적극적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또 "오늘 양국은 '한러 혁신협력 플랫폼 구축'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밝히며 "한국에 한러 혁신센터를 신설하고, 모스크바의 한러 과학기술 협력센터는 기능을 더 확대할 것이다. 이는 양국 혁신 협력의 산실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한국은 4차 산업혁명 위원회를 설치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혁신성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러시아 또한 '2035 국가기술 혁신전략'을 채택하고 신기술과 신시장 개척에 국가적 역량을 모으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우주로 보냈고, 인류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을 탄생시켰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과학기술에 담대한 상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하는 한편 "한국 역시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 되는 정보통신분야에서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혁신 분야의 협력은 양국에게 큰 시너지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혁신 플랫폼'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한 사전 설명에서 "러시아와 협력하는 데 의외로 중요한 게 러시아의 기초 첨단과학기술과 우리의 응용 정보통신기술(ICT)의 결합"이라며 "러시아는 기초과학 분야가 강력하고 국방·우주 기술이 뛰어나다. 이미 몇 가지 성과가 있는데, 피부 미용에 쓰이는 레이저 치료는 러시아 국방기술과 우리 ICT의 협력을 통해 이룬 기술이고, 복강경(레이저) 시술이나 심지어 정수기 냉온 컨버터 기술도 러시아의 우주기술을 활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동방경제포럼 당시 제안한 이른바 '9개의 다리(나잇 브릿지)' 구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조선산업 협력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으며 앞으로 더 큰 협력이 기대되는 분야로, 올 1월 쇄빙 LNG선 '블라디미르 루자노프'호가 제 고향 거제도에서 출항할 때 저도 직접 참석해 축하했다"며 "(이는) 러시아가 발주한 15척의 쇄빙 LNG선 중 다섯 번째 배다. 이 배들이 북극항로를 따라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즈베즈다 조선소 현대화와 한러 합작회사 설립은 러시아 조선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러 비즈니스 포럼은 한국무역협회와 러시아 연방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러시아의 대표적 기업 노바텍·로세티·국영조선공사(USC)·철도공사·도로공사 등과 한국의 현대자동차·LG전자·롯데그룹·SK이노베이션 등 양국 정관계 인사 및 기업 CEO 280여 명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이번 포럼 참석은 작년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신(新)북방정책 비전을 제시한 이후 한반도에서 전개되고 있는 긍정적 정세 변화에 따라 앞으로 신북방 경제 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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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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