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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공천 신청 포기…"거취 당에 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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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공천 신청 포기…"거취 당에 일임"

박근혜 지도부, 홍준표 '재활용' 할까?

새누리당 홍준표 전 대표가 4.11 총선 공천 신청을 포기했다.

홍 전 대표는 8일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대 총선에 공천 신청을 하지 않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포함한 모든 거취 결정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4년 전 저희 당을 믿고 나라를 맡겨주신 국민 여러분의 뜻에 부응하지 못하고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추락한 점에 대해 당 대표를 지낸 저로서는 무척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상돈 비대위원은 홍준표 전 대표, 안상수 전 대표,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등 전직 대표나 현 정부 실세 의원들을 "용퇴 대상"으로 지목했었다.

그러나 홍 전 대표는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직전 자신의 트위터에 "나를 버리면 더 큰 세상이 보인다"고 적었고, 다른 지역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그는 "대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 홍준표 전 대표 ⓒ뉴시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동대문을에 대해 "우리 지역구는 민주당세가 강하지만, 그런 곳에서 지난 9 차례의 총선에서 단 한번도 민주당에 진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 중 홍 전 대표가 4선을 한 것이다. 홍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가장 힘든 지역으로 "강북과 낙동강 지역"을 꼽기도 했다.

관련해 새누리당이 홍 전 대표에게 이 지역 출마를 권유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서울 지역 한 석이 아쉬운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홍 대표의 동대문을 지역 수성을 바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남도 아닌 동대문에서 정치 신인이 야당을 꺾을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도 나온다. 이 때문에 당 지도부가 홍 전 대표를 전략공천 방식으로 '재신임'할 가능성도 있다.

또는 경남 창녕 출신인 홍 전 대표가 부산 지역으로 내려가 정치적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산에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문성근 최고위원, 김영춘 전 의원,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 등 야권 거물급 인사들이 출동한 상황이다. 여기에 홍 전 대표가 문재인 이사장 등과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역시 당 지도부가 '홍준표 카드'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다만 홍 전 대표의 이번 결정이 다른 중진 의원들의 거취 결정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홍 전 대표의 결정이 알려지자 중진 의원들 상당수가 전화를 걸어 만류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박근혜 위원장의 지역구 포기에도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중진 의원들이 홍 전 대표의 '공천 신청 포기'와 같은 애매한 태도에 동조하기도 어려워보인다.

원희목도 불출마했지만…'물갈이'는 여전히 지지부진

안상수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비례대표 원희목 의원도 이날 강남을 출마를 접으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근혜 위원장이 강남을 지역을 포함해 강남 갑, 서초 갑을, 송파 갑을, 양천 갑, 분당 갑 을 등 9개 지역구를 비례대표 의원 공천 배제 지역으로 확정했기 때문이다. 비례대표 의원들은 험지에 나가 분투를 해줘야 한다는 입장이 반영된 것이다.

원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강남에서 28년 살아온 강남사람으로서 강남에 출마하려고 했지만 이제 뜻을 접어야 한다"며 "'다른 지역을 넘보지 않고 강남이 아니면 출마하지 않겠습니다'고 강남을 주민과 약속을 했다. 주민과의 그 약속 지키겠다"고 말해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원 의원의 경우 원래 지역구가 없는 비례대표 의원이어서, 당내 인적 쇄신 흐름에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04년 박근혜 위원장이 17대 총선 공천을 지휘했을 때, 27명이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19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 선언을 한 인사는 겨우 9명에 불과하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 위원장을 위해서라도 당선돼 보필하는 게 필요하다는 논리도 있지만, 박근혜 위원장의 지지율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내자리 보전'을 위해 출마한다는 논리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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