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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냐 초대장이냐? 검찰 전직 靑비서관 압수수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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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냐 초대장이냐? 검찰 전직 靑비서관 압수수색 논란

검찰 "CCTV 확보" vs 민주 "검찰 헛발질"

민주통합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 과정에서 '돈봉투'가 뿌려졌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31일 김경협 참여정부 사회조정3비서관의 부천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김 씨는 오는 4월 총선에서 부천 원미갑에 출마하기 위해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지난해 12월 민주당 대표 예비경선이 치러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돈봉투를 배포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폐쇄회로화면(CCTV) 속 인물과 김 씨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CCTV에 찍힌 인물이 김 씨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검찰은 CCTV 속 인물이 배포한 봉투에 실제로 현금 등 금품이 담겨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씨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해 회계 및 경선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이날 오후 김 후보를 불러 3시간 여 조사를 마쳤다.

김경협 "출판기념회 초대장일 뿐 돈봉투 아냐"

김경협 후보 측은 "돈봉투가 아니라 출판기념회 초대장을 돌린 것으로 검찰이 '선거방해'를 하고 있다"고 '발끈'했다. 김경협 후보는 이날 오후 검찰 조사를 마친 뒤 국회 정론관을 찾아 "봉투는 돌렸지만 화장실이 아니라 투표를 마치고 나온 중앙위원들이 있는 로비에서였고 내용도 돈봉투가 아니라 출판기념회 초대장이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내가 초대장을 전달한 사람 가운데는 당시 대표 후보도 있었다"며 "돈을 받으면 후보에게 내가 받아야지 왜 내가 후보에게 돈봉투를 주겠느냐"고 해명했다.

김 후보는 지난 4일 부천에서 <그 놈이 그 놈?>이라는 제목의 저서에 대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 출판기념회에는 당시 전당대회 경선 주자였던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김부겸 최고위원, 그리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축하 동영상을 보냈다.

김 후보는 검찰 조사에서도 이같은 주장을 피력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에 따르면, 검찰은 김 후보에 대한 조사에서 입수한 CCTV 화면을 보여주며 "당시 (김 후보로부터) 봉투를 전달받은 인물이 누구냐"는 것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김 후보는 "검사는 현장에서 만났던 사람을 주로 확인해달라고 했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을 만났었고 CCTV 화면이 흐릿해 정확히 알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당사자가 이처럼 강력하게 혐의 사실을 부인하면서 "검찰이 헛발질을 한 거 아니냐"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신경민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비슷한 시각과 비슷한 장소에 있다는 사실이 검찰이 압수수색한 이유의 전부다였다"며 "이 정도로 영장을 발부한 법원 역시 검찰의 야당 탄압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 언뜻 보여 우려스렵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도 "우리나라 검찰의 수준이 이 정도밖에 도지 않는지 한탄스럽고 웃음만 나온다"고 비난했다. 김 후보는 "압수수색해 간 캠프 내부 회의자료, 회의록, 개인 다이어리, 수첩, 핸드폰, 컴뷰터 내장 자료 등은 모두 선거에 중요한 것들로 즉각 반환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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