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6일 당명과 로고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한나라당'이라는 이름은 태어난 지 1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의결했다.
황영철 대변인은 당명 개정과 관련해 이날부터 29일까지 나흘 동안 국민공모와 여론조사를 실시해 의견을 수렴한 후, 30일 새로운 당명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등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해진 '당(黨)'이라는 글자를 당명에 포함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OO연대' 등의 방식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한글인 '한나라당'에서 '한(크다는 의미)'이라는 글자를 살려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한나라당이라는 당명은 지난 1997년 11월 21일 탄생했다. 한나라당은 IMF 구제 금융 사태 등으로 어려움에 처했던 신한국당이 이회창 당시 총재를 대선 후보로 내세운 뒤 조순 당시 총재의 '꼬마민주당'과 합당해 만들어졌다. 한나라당이라는 이름은 조순 전 총재가 지은 것이다.
당명 변경 아이디어 자체는 이미 지난해 일부 쇄신파들이 요구했었지만 "재창당을 뛰어넘겠다"는 박근혜 위원장의 모호한 화법에 묻혀 있었다. 뒤늦게 이같은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이처럼 한나라당이 당명을 개정하고 로고를 바꾸기로 하는 등 부산을 떨고 있지만 지지율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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