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유일하게 한국당 후보를 이겨낸 김문오(69) 달성군수 당선자는 그 혼돈의 선거판에서 무소속 돌풍을 일으키며 반한국당 정서에 올라타 두번씩이나 무소속으로 군수 자리를 꿰찬 주인공이다.
전국적으로 민주당 강세인 6·13 지방선거에서 대구 경북만은 시장과 도지사를 비롯 대부분의 기초단체장에서 빨간색의 한국당이 지켜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에서 8개 구군의 단체장 선거는 한 곳을 제외하고 7곳에서 모두 한국당 후보의 고전과 승리로 결판났다.
특히 김 당선자의 당선은 현직 국회의원의 절대적 지원을 받는 당 소속 후보를 이긴 승리여서 지역에서는 현역 의원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면서 상대적으로 김 당선자의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당선자는 2010년 5대 지방선거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됐다. 그때도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 당선자는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던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이끄는 한나라당 후보와 싸워 당선증을 거머쥔다. 당시 박근혜 전 대표는 서울에서 대구로 내려와 선거기간 내내 자신의 선거운동을 할 때보다 더욱 열심히 선거 마당을 누볐지만 성난 민심을 달래지는 못했다.
8년이 지난 이번 선거에서 당시 상황이 재현됐다.
2년 전 4· 13 총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역구를 물려받으며 친박 논란의 중심에 섰던 추경호 국회의원이 '교체지수'를 들이대며 현직 김 군수를 공천에서 탈락시키고 대신 조성제 대구시의원을 한국당 달성군수 후보로 공천했다.
그리고는 성공한 CEO라고 선전하고 자신이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했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지역구를 누비며 조 후보의 군수 선거를 지원했다.
8년 전 3.1%P 차,고작 2027표 차이로 이겼던 김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는 16381표차(15.33%P)로 확실하게 상대를 눌렀다.
김 당선자는 진보 후보가 없는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박성태 후보의 지지를 이끌어내 여당 후보와 1대 1 구도로 맞선것이 당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지역에서는 두번의 군수 선거에서 모두 무소속으로 박근혜 전 의원과 추경호 의원 등 현역 국회의원의 절대적 지원을 받는 후보를 꺾고 군수에 당선된 김 당선자의 정치적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김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된 뒤 "군수는 정치인이 아니고 지방 행정을 맡는 사람이다. 오로지 군민만 보고 가겠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김 당선자는 당선소감에서 "무엇보다 공천 과정에서 상처를 많이 입었다. 달성군민도 역시 마음이 상했다. 내가 당선된 것은 군민들의 자존심을 찾아 준 것이다"고 공천 후유증을 치유하는 것이 쉽지 않았음을 실토했다. 그러면서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앙금을 털겠다. 상대 후보와 나를 지지하지 않은 군민까지도 모두 안고 달성군의 군수가 되어 달성군을 대한민국 최고의 군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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