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장은 이날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해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존에 밝혔던 4월 총선 불출마 약속만 재확인했다.
박 의장은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유감을 표명했지만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 소정의 책임을 지겠다"고만 말했다. 의장직 즉각 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
다만 박 의장은 "4년 전 일이라 기억이 희미하다"며 사건 자체를 강하게 부인하진 않았다.
박 의장은 "잘 아시다시피 이 사건은 발생한지가 4년이 지난 것이다. 기억이 희미하다"면서 "당시 저는 중요한 일들을 몇 달 간격으로 치렀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여름에 대통령 후보 당내 경선을 치를 때 선거대책위원장을 했고, 또 그해 12월에 대통령 선거를 했습니다. 그리고 넉달 뒤에 국회의원 선거 때는 또 제가 선거대책위원장이 돼서 선거운동을 했다"면서 "국회의원 선거 끝나고 나서 두달 만에 지금 문제가 되는 이 사건이 터진 것이다. 끝나고 난 뒤에는 제가 보선에 출마해서 국회의원이 됐다"고도 말했다. 자신이 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현 18대 국회의 중심에 서 있었음을 상기시킨 것이다.
자신의 전 비서가 중앙선관위 사이버테러에 연루돼 구속되고 또다른 비서들은 돈봉투 살포에 연루돼 검찰에 불려다니는 점을 감안할 때 야권을 물론이고 여권에서도 박 의장에 대한 압박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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