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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단지 이야기를 하라면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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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단지 이야기를 하라면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검찰 수사결과에 소정의 책임 지겠다"…즉각 사퇴 거부

18일 귀국한 박희태 국회의장이 2008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에 대해 "단지 이야기를 하라면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박 의장은 이날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해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존에 밝혔던 4월 총선 불출마 약속만 재확인했다.

박 의장은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유감을 표명했지만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 소정의 책임을 지겠다"고만 말했다. 의장직 즉각 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

다만 박 의장은 "4년 전 일이라 기억이 희미하다"며 사건 자체를 강하게 부인하진 않았다.

박 의장은 "잘 아시다시피 이 사건은 발생한지가 4년이 지난 것이다. 기억이 희미하다"면서 "당시 저는 중요한 일들을 몇 달 간격으로 치렀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여름에 대통령 후보 당내 경선을 치를 때 선거대책위원장을 했고, 또 그해 12월에 대통령 선거를 했습니다. 그리고 넉달 뒤에 국회의원 선거 때는 또 제가 선거대책위원장이 돼서 선거운동을 했다"면서 "국회의원 선거 끝나고 나서 두달 만에 지금 문제가 되는 이 사건이 터진 것이다. 끝나고 난 뒤에는 제가 보선에 출마해서 국회의원이 됐다"고도 말했다. 자신이 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현 18대 국회의 중심에 서 있었음을 상기시킨 것이다.

자신의 전 비서가 중앙선관위 사이버테러에 연루돼 구속되고 또다른 비서들은 돈봉투 살포에 연루돼 검찰에 불려다니는 점을 감안할 때 야권을 물론이고 여권에서도 박 의장에 대한 압박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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