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때 사라진 베이징원인(北京 原人)의 두개골 화석이 당시 미군 시설로 옮겨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 연구진은 이달 발행된 일본인류학회 기관지에 이러한 내용이 담긴 당시 일본군 헌병대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베이징인 수사상황에 관한 사건보고 통첩'이라는 제목으로 1943년 5월26일자이며 베이징 헌병대장이 상하이(上海) 헌병대 사령부 앞으로 보낸 것으로 돼 있다.
보고서는 두개골 화석의 행방을 찾기 위해 상하이 포로수용소가 억류하고 있는 미국인 포로를 조사해줄 것을 의뢰하면서 "화석은 1941년 11월 2개의 상자에 담겨 베이징의 미군 헌병대로 옮겨졌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원인 화석은 1928-1937년 베이징 외곽에서 잇따라 발견됐으며 미국의 한 재단이 베이징에서 운영하는 의료학교에 보존되어 있었다.
전쟁 발발 후 일본군이 이 학교를 접수해 두개골을 찾았으나 그때는 이미 행방이 묘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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