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민생경제 악화로 잠 못 이루고 고민하는 날이 많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6일 정례 라디오 연설에서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도 우리 경제는 나름대로 다른 나라에 비해 좋은 성과를 올리긴 했습니다만, 지난해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참 어려웠다"면서 "그것을 생각하며, 저 또한 잠 못 이루고 고민하는 날이 많았다. 정부는 올 한 해 물가 안정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민생, 주로 물가 안정에 촛점이 맞춰졌다. 그는 "사실 전기료를 비롯한 공공요금이 원가에 미치지 못해 공기업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정부로서도 참으로 고민스럽다"며 "하지만 공공요금이 서민생활과 직결된다는 점을 고려해서 공공요금 인상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도 매우 중요하지만 올해는 어떤 일이 있어도 3%대 초반에서 물가를 안정시켜 서민들이 피부로 직접 그 효과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물가관리 책임실명제를 도입해서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필품은 소관 부처 고위 공무원이 직접 책임지고 수급을 관리할 것"이라면서 "또한 FTA 효과로 값이 저렴해지는 수입 품목의 시장 유통 실태를 집중 점검해서,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한중 정상회담에서 협상 개시를 약속한 한중FTA에 대해선 "다른 나라와 달리 한중 FTA는 경제는 물론 안보와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면서 "하지만 공식 협상이 개시되더라도, 우선적으로 농산물과 민감한 부분에 대해 사전에 합의가 이뤄져야 다음 단계로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 투자하게 되면 우리는 일자리를 늘릴 수 있고, 중국 기업은 세계시장으로 널리 진출할 기회를 얻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미FTA추진 논리와 정확히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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