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8년 전에도 대구지역 지방선거 투표율은 전국 꼴찌였다. 이 가운데 대구 30대 투표율은 최저였다. 전국 유권자 중 대구 30대 청년들이 선거에 가장 무관심한 것을 투표율로 보여준(?) 셈이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에서 대구 청년들은 '전국 투표율 꼴찌' 불명예를 벗을 수 있을까?
"대구 청년들이 투표하면 나라가 바뀝니다. 한탄만하지 말고 투표해서 바꿉시다!"
10일 오후 7시 대구시 중구 동성로2가. 대구지역에 사는 20~40대 청년들이 동성로 거리에서 이 같이 외쳤다.
전국단위로 꾸려진 자발적 선거절차 감시단체인 '시민의눈' 소속 대구 청년 6명은 지난 5월 말부터 주말 하루를 비워 반나절을 청년 투표 독려 운동에 쏟아붓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낮은 대구의 투표율, 그 중에서도 투표를 가장 하지 않는 대구 청년들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청년들은 이날을 끝으로 3주째 이어진 지방선거 투표 독려 운동을 마무리한다.
이들은 직접 준비한 피켓을 들고 거리에서 지나가는 청년들을 향해 13일 선거 당일 투표장으로 가줄 것을 호소했다. 피켓에는 '20대 후반~30대 초반 대구 투표율 최저", "투표해서 대구를 바꾸자", "청년이 투표해야 청년이 행복해집니다", "청년이여 신세 한탄말고 투표로 바꾸자", "대구청년이 투표해야 나라가 바뀐다", "대구 20대 후반 30대 초반 투표율 전국 최저. 투표합시다" 등의 글귀가 적혔다.
특정 정당 당원이 아닌 이들은 '청년이 떠나는 도시 대구'에서 청년들이 많은 투표를 해야 지역 정치를 바꾸고, 청년 정책이 제정되고 더 나아가 나라를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때문에 정치 성향, 직업, 성별도 다르지만 자발적으로 거리에서 꼴찌 탈출을 위한 외침을 반복했다.
직장인 최원현(40.대구 중구)씨는 "특정 정당 지지를 위해 나온 게 아니라 대구가 정치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있어 작은 힘을 보태려 나왔다"고 밝혔다. 또 "투표해도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청년들이 정치에 혐오감을 갖고 참여하지 않지만 그럴수록 투표해 미래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면서 "정치가 내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이구나를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30년간 보수만 집권해 온 우리 지역에 정말 많은 적폐가 있을 것 같다"며 "대구 청년 투표율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소 60%는 나와 더 많은 청년 정책과 공약을 정치인들이 만들어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014년 6.4 지방선거 투표율을 집계한 결과 대구 투표율은 52.3%로 전국 평균 56.8%보다 4.5%P 낮을뿐 아니라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저였다. 2010년 지방선거 투표율도 45.9%에 그쳐 전국 시·도(평균 54.5%) 중 가장 낮았다. 특히 4년 지방선거에서 대구 30대 투표율은 40.4%(남자 36.9%, 여자 44.0%)로 전국 유권자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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