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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당대회, 분석이 무의미…관전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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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당대회, 분석이 무의미…관전포인트는?

한명숙·문성근·박영선 각축전…시민사회·친노 '약진'할까?

민주통합당 전당대회를 이틀 앞두고 9명의 후보들은 13일 오후 인천시 인천고등학교 강당에서 마지막 합동연설회를 벌였다. 80만 명 규모의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통합민주당의 '매머드급' 전당대회가 코 앞으로 다가온 것. 민주통합당은 15일 일산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새 대표와 지도부 5명을 선출하게 된다.

선두권을 다퉜던 한명숙 후보의 뇌물 수수 의혹이 2심에서도 무죄로 판명되면서 표심이 요동치는 가운데 문성근 후보 등 유력 주자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결과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1인 2표제인데다 64만명에 달하는 국민선거인단이 모바일 투표로 참여하기 때문에 순위 예상도 쉽지 않다.

크게는 한명숙, 문성근 후보가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박영선 후보가 '뒷심'을 발휘하며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는 평이 많다. 이들 3인이 대체로 선두권으로 분류된다. 중위권에는 박지원, 김부겸, 이인영 후보가 거론되며, 하위권에는 박용진, 이강래, 이학영 후보가 거론된다. 물론 변수가 워낙 많아 이같은 분석이 소용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명숙 후보는 친노, 전통적 민주당, 시민 사회의 지지를 고루 받고 있다. 여기에 '정권 탄압의 희생자' 이미지가 강해지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이 나온다. 문성근 후보는 국민의 명령 등 고유의 지지세력을 바탕으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박영선 후보 역시 금융노조,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맹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박지원 후보에게는 전통 민주당 지지층과 'MB 저격수' 이미지를 통해 확보한 '팬'들이 있고, 김부겸 후보는 대구 출마 등 '기득권 포기 이미지'로 호감도를 상승시키는 중이다. 이학영 후보는 시민사회 진영의 지원을, 박용진 후보는 진보 성향 유권자 및 젊은 층의 지원을, 이강래 후보는 호남 세력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일부 언론의 외면을 감안하더라도, '파격적이지만 감동 없는 선거'라는 평가에서 자유롭지 않은 이번 전당대회 역시 '관전 포인트'는 있다.

▲ 13일 인천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표 후보 합동연설회 ⓒ뉴시스

관전포인트 1 : 시민사회 등 '비민주당' 계열의 약진?

민주당과 통합을 이룬 시민통합당 출신 후보들(한국노총 세력 포함) 등 '비민주당' 세력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지 주목된다. 시민통합당은 시민 사회를 비롯해 일부 친노 성향의 '유권자 운동' 단체들로 이뤄져 있었다. 즉 현재 선두권인 문성근 후보를 비롯해, 박용진, 이학영 후보 등이 시민 사회 세력으로 분류된다.

이를테면 문 후보가 1위를 하고 박용진, 이학영 후보 중 한명만이라도 지도부에 추가 안착한다면 과거 과거 민주당의 이미지는 확 바뀔 수 있다. 문 후보가 아니더라도 한명숙 후보의 경우 민주당 '본류'로 분류되지만, 민주당 외 세력들의 대표성도 상당 부분 포괄할 수 있다는 평가가 있다. 시민 사회 세력의 약진은 명실상부 '통합 정당'의 면모로 변신할 수 있는 계기다 될 수 있다.

관전포인트 2 : 친노 계열 인사들의 약진?

앞서 언급한 세력 구분과 별개로 친노 성향 인사들의 약진 여부다. 한명숙, 문성근, 후보 모두 친노로 분류된다. 한 후보가 1위가 될 경우 과거 민주당 내 젊은 친노 세력들의 부상을 예상할 수 있다. 부산 지역 출마를 선언한 문성근 후보가 1위에 오를 경우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친노 세력의 '부산 전선 확대' 전략과 맞물려 과거 "호남에 치중돼 있다"는 민주당의 이미지를 벗을 수도 있다. 물론 한 후보의 경우 역시 문재인 이사장과 함께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또 호남 중심의 구 민주당 세력이 약화되면서,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가 함께 이뤄질 수 있다. 한명숙, 문성근 후보 외에 중위권 후보로 거론되는 박영선, 김부겸, 이인영 후보 등도 모두 민주당의 '중간 세대'다. 과거 '노인 정당'으로 불렸던 오명도 일부 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전포인트 3 : 이변 가능성 커져…과거 정당 체질 바뀔까?

이번 선거는 한국 정당 사실상 모바일 선거를 통해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의원을 포함한 80만 명의 선거인단 역시 매머드급이다. 이 때문에 과거 폐쇄적으로 이뤄졌던 전당대회와 달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중위권 후보가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등 '이변'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호남 중심의 대의원 표심에 기댔던 과거 민주당의 '폐쇄적'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으며, 나아가 정당의 의사결정 구조까지 바꿀 수 있는 '정치 실험'의 의미도 찾아볼 수 있다. 이 점도 관전 포인트다.

지도부 구성 이후에도 '모바일 투표'의 실험이 이어질 지 여부도 예상해볼 수 있다. 그간 원내 중심의 대중 정당에서, 유권자 중심의 열린 정당으로 변모하는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 이를테면 중요한 당론의 경우 당 지도부가 모바일 투표로 의사 결정을 하는 식의 새로운 정치 실험도 가능하다. 당 의사 결정에 참여하고자 하는 유권자들이 '전화비 50원' 같은 식으로 자체 부담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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