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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지각 변동' 신호탄?…박세일 "여야 정치인 모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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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지각 변동' 신호탄?…박세일 "여야 정치인 모시겠다"

유력 인사 '박세일 신당' 합류설 솔솔…친이 "박세일 주목해보라"

'박세일 신당' 창당발기인대회를 앞두고 있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10일 "합리적 보수, 개혁적 진보, 여든 야든 열려 있다. 장을 여는 게 목표다"라며 "기존에 정치하는 분들도 모셔올 것"이라고 대대적인 정치권 인사 영입의 포문을 열었다. 현재 한나라당의 모 유력 인사가 합류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국민생각(가칭)' 창당 작업을 하고 있는 박 이사장은 이날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내년 총선 목표는 70~80석"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생각' 관계자는 "200 군데 후보를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보수 색깔을 띤 국민생각이 70~80석을 자신한다는 것은, 한나라당으로부터 현역 의원들을 대거 수혈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보수 진영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발언인 것. 박 이사장은 "한나라당, 민주통합당 다 '국민생각'으로 통합해야지"라고도 말했다.

한나라당의 분위기도 수상하다. 전날 있었던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박 이사장은 한나라당의 '정강 정책에서 보수 삭제' 논란과 관련해 정 전 대표 등과 한 목소리를 냈었다. 정몽준계 및 친이계 거물들이 대거 참석한 이 자리에서 이재오 의원은 "사람도, 정치인도, 당도 그렇고 어렵다 싶으면 중국 고사의 '지초북행(至楚北行)'이라는 말처럼 마음은 초나라인데 북쪽으로 간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한 친이계 의원은 "앞으로 박세일 이사장을 주목해 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으로 시끄러운 한나라당에서 퇴출 대상으로 조심스레 거론되는 인사들은 모두 친이계다. 이들은 박근혜 위원장에게 의원총회를 요청하는 등 집단 행동에 나설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일단 전선은 김종인, 이상돈 비대위원의 퇴출 문제를 둘러싸고 그어졌지만, 박근혜 위원장의 쇄신 강도가 세질수록 반발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여권의 복잡한 상황과 '박세일 신당'의 창당이 겹치면서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

▲ 9일 정몽준 전 대표 출판기념회에서 만난 이재오 의원과 박세일 이사장 ⓒ뉴시스

박세일 "한나라당, 사람 몰아내는 게 무슨 쇄신이냐"

박 이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박 이사장은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한나라당의 쇄신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본다. 쇄신이 뭔가. 사람을 바꾸는 거다. 있는 사람 나가라고 하고, 새로운 사람 끌어들여 그 사람들 앉혀 놓으면 대한민국 국회가 잘 될 것 같느냐"고 비판했다.

박 이사장은 "우리나라 국회는 항상 초선이 50, 60% 됐다. 그런데도 행태는 변하지 않는다. 권력 투쟁을 통해 사람을 내쫒는 것만이 쇄신이냐. 국민은 새로운 정치를 원하는 것이지 새로운 한나라당을 원하는 게 아니다. 그런 새로운 정치에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컨셉이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이사장은 "한나라당은 이익이 아니라 가치를 고민해야 한다. 가치를 정하고 사람도 바꾸고, 정강 정책도 바꾸고, 조직의 문화, 체질이 달라져야 한다. 이 모든 것을 바꾸는 것을 고민해야지, 지금 사람을 바꾼다고 몰아내니까, 그게 무슨 쇄신이냐"고 쓴 소리를 냈다.

박 이사장은 "초선 의원 많이 데려다 놓으면 처음에 1년은 배우느라 시간 낭비하고 제대로 일을 못한다. 한 2년 쯤 지나서 감 잡는다. 그러면 국회 생산성이 확 떨어진다. 오래 있는 사람이 지루하고 부패한 측면이 있지만, 국회 생산성에는 (기여할 수 있는) 경륜이 있다. 오래 있는 사람을 옹호하는 것도 새로운 사람을 거부하는 것도 아니지만, 사람을 바꾼다는 게 쇄신인가"라고 비판했다.

박 이사장은 "한나라당은 시대가 요구하는 것, 역사와 국민이 요구하는 정당이 어떤 모습의 어떤 리더십의 어떤 가치의 정당인지 정하고 가면서 환골탈태해야지, 지금은 가치의 변화 없이 여전히 폐쇄적 리더십, 폐쇄적 문화를 고수한다. 사람만 바꾸면 폐쇄적인 문화 속에서 여의도에 갖힌 정치가 된다"고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박 이사장은 "안철수 교수에게 당한 이유가 뭐냐. 여야가 모두 국민속으로 안 들어가서 그런 것이다. 안 교수가 할 일은 정당이 할 일이다"라며 "정치는 여의도 밖에서 더 활발하게 해야 한다. 결국 사람 바꿔놓고 자기들끼리 여의도에서 정치하고 국민들은 소외될 것 아닌가. 그러다가 권력투쟁하고 국가 비전도 다 집어 던질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 이사장은 17대 국회 들어 가진 한나라당의 첫 연찬회에서 '공동체 자유주의'를 역설한 일, 당이 '공동체 자유주의'를 이념으로 채택한 일 등과 관련한 소회도 털어 놓았다.

박 이사장은 "당시 나는 개혁적 보수 노선을 얘기했다. 그것을 이념으로 표현하다보니 '공동체 자유주의'라고 말했는데, '공동체 자유주의'는 한국 헌법의 70% 정도를 설명할 수 있는 근본이다. 이것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공유할 수 있는 사상"이라며 "그런데 (한나라당이 당의 이념으로 채택)해 놓고 실천이 없는 것이다. 한나라당 이념이 공동체 자유주의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한나라당이) 어렵겠구나' 했는데 이제 국민이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돌아보면 여러 소회가 없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종인 비판 장기표 "한나라당에서 큰 판이 벌어질 것"

박 이사장과 함께 '국민생각' 창당 작업을 하고 있는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 대표는 "요즘 신문을 보니 한나라당이 와해되는 것 아닌가"라며 "박근혜 위원장을 구원투수로 내세워 일련의 (쇄신) 작업을 하고 매일 뉴스 거리를 만들어왔는데, 객관적으로 보면 (박근혜 위원장은) 쇄신의 주체가 될 수 없음이 확인된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김종인 비대위원을 보라. 뇌물 전과가 있고 전국구를 네 번 하는 사람이 어디있나. 대한민국 기회주의의 달인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친이계 '용퇴론'을 제기하고 있는 김 위원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 장 대표는 "며칠 안에 (한나라당에서) 큰 판이 벌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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