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 브레이커' 볼턴, 싱가포르 정상회담 간다

백악관, 볼턴 업무 배제설 일축…2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

북미 협상 과정에 '리비아 모델'을 언급해 논란을 일으켰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미 정상회담에 동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매체 <더 힐>은 6일(이하 현지 시각) 켈리엔 코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볼턴 보좌관은 싱가포르에 갈 것이다.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방송 CNN은 5일 볼턴이 이른바 '리비아식' 해법을 북핵 문제 해결에 적용하려 했고, 이는 북미 정상회담을 무산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 때문에 볼턴 보좌관이 이번 회담을 사실상 이끌어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갈등을 보였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그를 사실상 북미 협상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지난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을 때 볼턴 보좌관이 배석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볼턴 보좌관을 배석시키지 말라고 건의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콘웨이 선임고문은 "아무 의미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볼턴 보좌관이 다른 업무를 맡고 있거나 특정한 팀의 일부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콘웨이 선임고문은 폼페이오 장관이 "분명히 협상을 이끌고 있다"고 말해 볼턴 보좌관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는 않음을 시사했다.

한편 그는 북미 정상 간 회담이 "한번 보다 더 있을 수 있다"며 "2번 이상의 회담이 필요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밝혀 이번 회담의 연장 및 추가 회담 가능성을 열어뒀다.

<블룸버그>통신도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추가 정상회담 가능성을 점치며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의 개인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대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후속 (북미 정상)회담을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하자고 김 위원장에게 제안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응한다면 2차 북미정상회담은 가을에 열릴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이번 회담은 이틀 동안 이어질 수도 있고 몇 분만에 끝날 수도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장을 박차고 나올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담 일정은 12일 오전 9시 싱가포르 센토사섬에 위치한 카펠라 호텔에서 정상 간 만남을 진행한다는 것 외에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