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90.대구 달서구) 할머니가 '한일 위안부 합의'를 옹호한 강은희(53) 대구시교육감 후보에 대해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며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할머니는 4일 오후 5시 대구시 중구 공평동 2.28기념중앙공원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옆 빈 좌석에 앉아 소녀상 손을 붙잡고 10분 간 1인 시위를 했다.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에 이 할머니는 강 후보의 교육감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기 위해 첫 시위에 나선 것이다. 고령의 나이로 할머니는 10분간만 1인 시위를 했다. 이어 강혜숙 대구경북여성단체 상임대표가 50분간 1인 시위를 이어갔다.
1인 시위에 앞서 이 할머니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 후보에 대한 사퇴 촉구 이유를 설명했다. 할머니는 "우리 몰래 비밀스럽게 협상을 해서 우리 할머니들을 일본에 10억엔에 팔아먹었다"며 "치매도 있고 정신도 없는 할머니들을 찾아가 속인 죄가 너무 크다"고 비판했다.
또 "강 후보는 장관 시절 나를 찾아와 '나는 정치인도 아니고 사업가에요'라고 말했다"면서 "그러면 죄를 알고 사과를 해야지. 아직도 화해와치유의재단은 그대로 있고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뻔뻔스러운 사람이 감히 내가 사는 대구교육감 후보로 나왔다니 믿을 수 없다"며 "교육자도 아닌 사람이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감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아예 자격조차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를 기만하고 거짓말한 죄가 너무 크다"면서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않지만 이제는 사람도 밉다. 죄를 모르는 강 후보는 무릎 꿇고 사죄하고 후보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지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할 교육감이 대구에 서야 한다"며 "그런 마음으로 나왔다. 강 후보는 절대 대구교육감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등 40여개 여성단체가 참여하는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이날부터 12일까지 2.28공원 앞 소녀상 옆에서 강 후보 사퇴 촉구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인다.
한편,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는 2015년 12월 28일 체결됐다. 강 후보는 2016년 1월 장관에 취임했다. 합의 체결 당사자는 아니지만 여성가족부장관으로서 당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찾아다니며 재단의 위로금을 전달하고, 일본정부가 "잘못했다"는 사과를 대신 전달하는 역할을 해 원성을 샀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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