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화개 도로확장 공사로 마을과의 높이 차가 3.5m 이상 생겨 보행자 통행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은 하동녹차연구소 주변 교통안전시설이 대폭 개선된다.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박은정·이하 국민권익위)는 1일 하동녹차연구소에서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하동군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현장조정회의를 열고 하동녹차연구소 주변 교통안전시설 등을 개선·보완하도록 중재했다고 밝혔다.
섬진강과 화개장터에 접해 있는 하동녹차연구소는 신기마을과 중기마을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 연간 1만여명의 관광객이 녹차체험 등을 위해 이곳을 방문하고 있으며, 화개장터에서 5일장이 열리면 관광객이 몰려 상습적인 교통체증이 발생했다.
이를 해소하고자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2차로인 하동∼화개 19번 국도를 4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차량이 19번 국도를 고속으로 다닐 수 있도록 하고 최대 홍수위를 고려해 신설도로를 기존 도로보다 3.5m 더 높이다보니 마을 진입로와 높이 차이가 생겨 국도로 진·출입이 어려워졌다.
주민들은 도로의 높이 차이로 인해 노약자 등이 통행할 때 사고발생 위험이 있다며 기존 도로에 맞춰 높이를 재조정하고 교차로를 설치해달라며 지난 2월 국민권익위에 고충민원을 제기했다.
그러나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주민의 요구대로 국도 19호선의 도로 높이를 낮출 경우 최대 홍수위 기준에 못 미치고 예산이 많이 소요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국민권익위는 수차례의 현장조사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이날 녹차연구소 대회의실에서 주민들과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도로시설국장, 하동군 부군수, 주민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권익위 신근호 상임위원 주재로 현장조정회의를 열고 중재안을 최종 확정했다.
이날 중재에 따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부춘교차로에서 마을방향으로 차량이 진·출입할 수 있도록 19번 국도 옆 도로(측도)의 폭을 기존 4m에서 6m로 확장하고, 대형버스 등이 하동녹차연구소 등으로 진·출입하기 쉽도록 부춘교차로 일부를 개선하기로 했다.
또한 주민들이 마을 반대편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하지 않고도 확장된 측도에서 하동 및 구례방향 버스 승·하차가 가능하도록 좌회전 대기차로를 설치하기로 했다.
하동군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신설한 도로가 완공될 경우 이를 인수받아 관리하고 마을버스 이용이 쉽도록 버스정류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신근호 상임위원은 “이번 현장조정으로 주민들이 요구하는 교통안전시설이 설치돼 보행안전 사고위험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국민 불편을 야기하고 안전사고가 예상되는 현장을 찾아 관계기관과 함께 적극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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