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방북을 앞둔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고 검찰 구속을 앞둔 정봉주 전 의원에게 전화하는 등 폭넓은 행보를 보였다.
박 시장은 25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에서 다음날 육로로 북한을 방문하는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과 관련해 "정부가 자치단체의 조의 표명도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이명박 정부 결정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김 위원장의 사망은 남북관계를 새롭게 전환할 수 있는 계기"라며 "남북관계가 개선돼 서울과 평양 간의 교류도 활발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유구한 역사를 가진 서울-평양 간 경평축구를 다시 개최하고 교향악단의 상호교환 공연 등을 추진하고 싶지만 남북관계 경색으로 추진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거듭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박 시장은 이어 이희호 여사에 "남북관계가 악화돼 있는 현 시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자리를 여사님께서 채워주고 있어 참으로 다행"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에 이 여사는 "이번 방북은 김 전 대통령이 추진한 햇볕정책을 계승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마련된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서울시가 전했다. 이 여사는 정부가 임동원 전 국방장관, 박지원 의원 등 김대중 정부에서 첫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당사자들에 정부가 방북을 사실상 불허한 것에 대해 "다만 남북관계 협의에 경험이 많은 분들이 함께 방북할 수 없게 돼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박원순 "정봉주, 농담까지 하더라"
앞서 23일과 24일에 걸쳐 '무박2일'동안 소외계층을 직접 방문하는 '희망온돌' 투어를 가졌던 박 시장은 이 와중에 BBK 관련 재판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이 확정된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에게 위로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24일 트위터에서 한 트위터리안이 "정봉주 의원을 구조해 주세요"라고 요청하자 답글로 정 전 의원과 통화한 사실을 밝혔다. 박 시장은 "어제 위로 전화했는데 <나꼼수> 녹화했다며 아주 당당했다. '내가 감옥 한두번 가냐'고 농담까지 할 정도였으니 너무 걱정 말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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