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비핵화-체제보장 일괄타결로 압축 진행이 바람직"

"북미 비핵화 입장 차 크지만 절충 가능성 높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북미 간 비핵화에 대한 입장 차가 여전히 크다면서도, 양 정상이 직접 협상에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접점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30일 서울 종로 포시즌호텔에서 주한 EU 회원구들 대상으로 정책설명회를 가진 조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던 북미 회담은 본격적인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면서도 "북미 간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입장 차이는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조 장관은 "북미 양측 모두 '탑 다운(Top-down)' 방식으로 정상이 직접 협상에 관여하고 있어서 절충점을 찾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북미 간 접점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합의가 나온 초기에는 "상대방의 입장을 잘 몰랐고 상대가 먼저 입장을 제시하기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지난주 일시적인 '업 앤 다운'(Up and Down)이 있었지만 이제는 입장을 주고 받으며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명확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북한의 체제가 보장된다면 핵을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밝힌 점과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 점 등을 김 위원장의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꼽았다.

조 장관은 "한국 정부는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 안전 보장이 미북 간 일괄 타결되고 압축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많은 과제를 해결하고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6월 1일 개최 예정인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수석대표로 나서는 조 장관은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 문제를 포함해 현 상황에서 실행 가능한 남북 공동 사업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군사 당국회담과 체육회담, 적십자 회담 등 분야별 회담 일정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