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으로 귀농·귀촌한 청년 사업가들의 성공사례가 언론매체에 연이어 보도되면서 ‘대한민국 귀농밸리’ 하동이 지역민은 물론 예비 귀농·귀촌인 사이에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관내 청년 예비사업가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젊은이들이 성공신화를 이어가는 하동의 청년사업장을 벤치마킹 하고자 줄을 잇고 있다.
하동으로 귀농·귀촌 후 대박을 터트린 젊은 사업가는 청정 이유식을 제조·판매하는 ㈜에코맘의 산골이유식 농업회사법인의 오천호(37) 대표, 지역 특산물로 치즈스틱을 개발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복을 만드는 사람들(주)의 조은우(38) 대표가 대표적이다.
또한 물속의 웅담으로 알려진 다슬기를 아이템으로 전통국을 개발한 (주)정옥의 추호진 대표(39)와 하동 밤을 가공해 맛 밤을 생산하는 하동율림영농조합법인의 최경태(37) 대표도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에코맘의 산골이유식 =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은 하동에서 생산되는 제철 농산물을 이용해 유기농 이유식과 아기반찬, 동결건조 방식으로 만든 과일칩과 산골까까를 제조·판매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1차 농산물인 쌀과 채소로 이유식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여기에 서비스 개념을 도입해 대도시에 이유식카페를 열어 6차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은 또 지난해 3월 공간 효율성과 입점요건이 까다로운 현대백화점 본점에 관련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영·유아 식품존을 개설한데 이어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송도점 등에 추가 개설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12년 직원 8명으로 시작한 에코맘은 이유식 제조뿐만 아니라 유통 판로에 특별한 마케팅을 펼친 결과 해마다 두세 배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현재 35명의 직원이 2020년 연매출 200억대의 국내 이유식업계 3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코맘의 오천호 대표는 이런 노력에 힘입어 2016년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주관한 제3회 미래농업스타상 시상식에서 유통마케팅 부문 미래농업스타상을 받은데 이어 같은 해 농촌 융·복합산업육성 유공으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또한 지난해 농식품 상생협력 경연대회에서 글로벌 경쟁시대에 농업계와 기업의 협력과 동반성장을 통한 농식품 산업의 경쟁력 및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업계와 기업의 지속적 협력에 기여한 공로로 농림축산식품부의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복을 만드는 사람들 = 복을 만드는 사람들의 조은우 대표는 ‘우리들의 배고픈 시간’이란 슬로건으로 프랜차이즈 ‘11시 45분 A HUNGRY TIME’을 개설해 대박을 터트렸다.
조 대표는 진주·서울 등 도시에서 외식사업을 하다 2013년 하동으로 귀촌한 뒤 청정 하동에서 생산된 주요 재료로 퓨전 대롱 치즈스틱을 개발해 프랜차이즈의 주요 메뉴로 판매하고 있다.
‘대롱’ 치즈스틱은 ‘크고(大) 길다(Long)’라는 의미로 대롱 모양의 치즈스틱 속에 한식, 양식, 중식 등 다양한 세계의 요리를 담아내고 젊은 소비층이 원하는 가성비까지 갖춰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복을 만드는 사람들은 지난해 5월 대구시 중구 동성로에 프랜차이즈 1호점을 오픈한데 이어 성남, 안양, 광주, 파주, 포천, 진주, 수원 등 8곳에 잇달아 열어 성황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전국에서 유치 희망자가 쇄도하고 있어 올해 30호점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옥 = 청정 1급수에서만 자란다는 다슬기에서 초록빛 희망을 발견한 (주)정옥 추호진 대표는 도시에서 영어교재를 만드는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2008년 홀로 계신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고향으로 귀촌했다.
그는 어린 시절 냇가에서 놀면서 잡았던 다슬기를 창업 아이템으로 잡아 전문적인 연구 끝에 다슬기 치패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다슬기 가공식품에 대한 꾸준한 연구로 다슬기의 효능 검증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추 대표는 먹거리에 대한 남다른 생각과 가치로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 생산은 물론 직접 발로 뛰는 판매 마케팅으로 대형 유통매장인 홈플러스, 이마트, 농협 하나로클럽, 롯데백화점 등에 납품하고, 홈쇼핑 판매로 40여억원의 연매출을 올리는 알짜기업이다.
정옥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실시한 2018년 지역특화산업육성사업 R&D 부문 공모사업에 (재)하동녹차연구소와 경상대학교병원을 참여기관으로 응모해 녹차와 다슬기의 유용성분을 이용한 고령친화식품 기술개발사업자로 선정돼 10억여원의 사업비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정옥 등 3개 기관은 올해부터 2년간 기관별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며 근감소증 예방 효능을 함유한 고령친화식품 개발을 통해 고령인의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함으로써 사회·경제적 생산성 감소문제 해결에 기여하게 된다.
△하동율림영농조합법인 = 하동의 유명한 특산물 중 하나인 밤을 아이템으로 개발한 하동율림영농조합법인 최경태 대표는 밤 중개상을 하던 부친의 사업을 이어받아 가업을 승계한 사례다.
매년 산지 밤 값이 바닥을 치자 생밤만으로는 희망이 없다고 판단한 최 대표 부친은 2005년부터 밤을 가공하기 시작해 밤 칩과 밤 빵을 내놓았다.
하지만 밤 칩과 밤 빵 판매가 신통치 않아 어려워하던 부친은 젊고 아이디어가 풍부한 아들이 사업을 이어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2011년 아들에게 사업장을 물려줬다.
사업을 물려받은 최 대표는 어쩌면 밤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밤 가공을 위한 연구와 실패를 거듭하다 2015년 지금의 맛 밤을 생산하기에 이르렀다.
맛 밤 생산에 성공한 그는 판로개척을 위해 하루 1000㎞가 넘는 거리를 누빈 끝에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애경백화점에 납품하고 있으며, 국내 대형 유통매장인 홈플러스, 이마트에도 납품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시장 개척에 발벗고 나서 2015년부터 현재까지 호주와 미국에 꾸준히 수출하는 등 직원 32명에 연매출 20억원에 달하는 어엿한 청년 기업인으로 성장했다.
△슬로푸드 농업회사법인 = 이렇게 하동의 젊은 청년사업가들이 성공하기 까지는 하동 농·특산물 가공식품산업의 선두주자로 이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멘토 역할을 하는 슬로푸드 농업회사법인 이강삼 대표의 숨은 노력이 컸다.
이 대표는 전남대학교 해양생산학과를 졸업한 뒤 5년간 원양어선을 타고 전 세계 바다를 누비다 1999년 귀농해 부모와 함께 농사를 짓다가 2010년 슬로푸드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슬로푸드는 하동에서 생산된 농·특산물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개발해 소비자들의 선호도에 알맞게 제품화하는 기업이다.
이 대표는 지역 농업인들이 생산한 녹차, 대봉감, 매실과 배를 이용한 가공식품을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으며, 하동에 대한 애정과 열정, 농업인들의 수고로움을 소중히 여겨 농식품가공산업을 성장시키는데 한몫했다.
특히 그는 하동의 농산물을 가공하고 체험을 연계한 관광사업을 선도함으로써 6차산업 발전과 지역농업인 소득증대에 이바지 하는 농기업으로 농식품 가공의 연구·개발을 통해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고 있다.
또한 이 대표는 국내 유통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농산물 값이 인건비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 이르자 수출에 눈을 돌려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그는 2013년부터 미국과 호주에 배즙, 매실엑기스를 수출하기 시작해 지난해 16만 5000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리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 대표의 하동사랑과 농업에 대한 열정은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농촌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후배 농업인들에게 다양한 컨설팅과 조언으로 함께하는 가치와 미래를 펼쳐 나갈 수 있도록 선배 기업인으로서 후배들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행정의 적극적인 지원 = 물론 이들 젊은 사업가들의 성공 뒤에는 행정의 역할도 컸다. 하동군은 청년 사업가들의 성공을 위해 정기적인 점검과 함께 사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고민을 해결을 위해 애쓰고 있다.
시설과 장비 확충이 필요한 업체는 국·도비 공모를 통해 자금을 지원 받도록 안내하고, 운영자금이 필요한 업체는 6차 산업 자금융자를 알선하는 등 청년 사업가들이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종식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하동으로 귀농·귀촌해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젊은 사업가들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더 많은 청년들이 성공신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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