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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문성근 '쌍끌이' 부산 출마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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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문성근 '쌍끌이' 부산 출마 저울질

"문재인 출마지역 좁혀졌다…문성근 부산 출마도 아이디어 이상"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내년 4월 총선에서 부산에 직접 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출마 지역구 후보군은 연제구와 사상구로 좁혀진 분위기다. 그 중에선 사상구가 가능성이 더 높은 상황이다. 문 실장이 대학에 진학하기 전까지 살았고 모친이 아직도 거주하고 있는 영도구, 모교인 경남고등학교가 있는 서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중·동구와 북·강서을은 배제됐다.

지난 20일 부산 국제신문사 대강당에서 열린 '한명숙과 함께 하는 통통한 북콘서트'에 출연한 문 이사장은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빨리 입장을 정리해서 가능하다면 이번 주 안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인호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전체 라인업을 짜는 상황 속에서 문 이사장의 출마 지역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내부에서 총선 출마를 하지 말자는 의견도 있어 아직 정확하게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하지만 또 다른 문 이사장의 측근 인사는 "어디냐가 문제다. 그 어디냐는 문제도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수준으로 이야기하는 것 아니다"

▲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프레시안
문 이사장이 출마를 결심하면서 부산 지역 민주통합당의 라인업도 더 구체화되고 있다.

문 이사장은 20일 북콘서트에서 "총선 출마 문제에 대해 굉장히 좋은 분들, 공개가 되면 깜짝 놀랄 분들과 함께 의논하고 있다. 이번에는 좋은 분들이 좋은 진영을 갖추어서 부산 지역 총선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그 분들의 사정도 있어 아직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지만, 문성근 전 혁신과통합 상임대표가 부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최인호 위원장은 "확정됐다고 말할 순 없지만 아이디어 차원보다는 그 이상이다"고 말했다.

이밖에 문 이사장과 검찰개혁에 대한 책을 같이 펴낸 김인회 인하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부산에서 출마할 예정이다. 참여정부에서 비서관을 지냈던 김 교수는 연제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철 전 수석은 "이름을 말하긴 어렵지만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식이 아니라 본인들과 깊숙이 논의하는 인사들이 몇 명 더 있다"고 전했다.

이 전 수석은 '라인업이 언제 쯤 확정될 것 같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민주통합당 지도부 구성 이후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지도부가 구성돼야 신진 인사들에게 전략공천 등의 인센티브를 약속하고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설 수 있다는 것. 이 전 수석은 "지금 문 이사장 등이 최선을 다해 사람들을 만나고 있지만 우리가 그들에게 약속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 않냐"고 덧붙였다.

연제에서 중심을 치고들어가냐, 사상에서 서부벨트 구축하냐

문 이사장이 어느 지역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민주통합당의 부산 전략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법원과 시청이 있고 지리적으로 부산의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연제구를 선택할 경우 중심을 치고 들어가는 전략이 가능하다. 연제구는 수영, 해운대, 금정 등 소득수준이 높은 동부산 권역의 지역구와 접해있다. 큰 바람을 일으키기에 용이하다.

서부산권인 사상을 선택할 경우 '서부벨트'가 구축될 수 있다. 동부산에 비해 낙후된 서부산 권역은 야당세가 원래부터 만만찮다. 최인호 시당위원장과 유일한 현역의원인 조경태 의원이 버티고 있는 사하 갑·을, 문성근 전 대표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북강서을, 김영춘 최고위원과 김정길 전 장관이 출사표를 던진 부산진 갑·을에 등 서부벨트에 화룡점정을 하게 되는 것. 또한 김해와 인접한 사상을 선택할 경우 부산과 서부 경남 양쪽으로 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까닭에 부산의 야당 인사들은 고무된 표정이다. 김석준 부산대 교수 등 진보통합당과 연합 전선을 구축하면 "제대로 된 라인업이 꾸려진다"는 것. 한 관계자는 "사람 못 채워서 고민하는 단계는 이미 지났고 어떻게 조금이라도 업그레이드를 하느냐는 단계다"면서 "일부 지역은 A급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이 여럿 붙어서 경선이 과열되지 않을까 고민이다"고 말했다.

또 김형오, 현기환 등 지명도가 높은 한나라당 현역 의원들이 줄지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범여권이 이전투구 양상 기미를 보이는 것도 야권에는 플러스 요인이다. 단, 부산의 야당에겐 더 이상 '선전'은 의미 없다는 점에서 이들에게 이번 총선은 절호의 기회이자 위기다. 문재인 이사장을 필두로 한 라인업이 선전에 그친다면 12월 대선도 어렵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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