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처음으로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부산국제외고에 대해 학부모들의 반발이 극에 달하고 있다.
부산국제외고 일반고 전환 반대 학부모 측은 "특수목적고 미달 사태가 아직 부산국제외고에서 일어나지 않았음에도 미리 염려해 전환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재학생들의 교육에도 맞지 않다"며 일반고 전환을 반대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7일 학교 측은 특목고 체제 유지를 전제로 2019학년도 특목고와 일반고 이원화 체제 운영 방침을 밝혔지만 일반고로 전환 후에 부산국제외고 졸업장을 받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며 "학교가 주장하는 학생과 학부모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는 말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목고가 일반계 고교와 달리 수업료 등의 자체수입으로 학교를 운영하며 신입생 수가 줄어들면 재정 부담이 발생한다는 학교운영비 전체를 책임지고 있는 학부모들이 재정 부담도 감수하겠다는 의사도 밝히고 있어 학교가 운영비 걱정하는 것은 자기합리화이다"고 비난했다.
또한 "학교는 매년 줄어드는 입학경쟁률과 특목고의 후기지원으로 바뀌는 모집전형을 예로 들면서 불가피함을 호소하고 있다"며 "서울 대일외고와 이화외고의 경우 2016년보다 2017년 입학경쟁률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지만 2018년 다시 높은 경쟁률로 복귀한 사례가 있다. 이는 학생 유치의 노력과 주변 환경에 따라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일반고 전환 반대 학부모 측은 "부산국제외고는 전국에서 두 개 밖에 없는 특목 여고라는 희소성을 가지고 있다"며 "다른 외고와 달리 특목고로서의 지원동기가 많으며 교사들의 평균연령이 부산에서 가장 낮아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다. 학교 측이 주장하는 문제는 모두 해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부산국제외고의 한 학부모는 "지난 18일 아이가 학교에서 울면서 '엄마 우리학교 일반고 된대'라며 전화가 왔다. 처음에 너무 놀라 저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며 "학교 측은 미성년자인 우리 아이들을 대상으로 보호자와의 협의없이 통보했다. 이것은 학교의 폭력이라는 생각밖에 할 수 없다"고 일방적인 학교 측의 일반고 전환을 비난하기도 했다.
현재 부산국제외고 측은 2019학년도부터 일반고와 동시모집 때 학생 모집 차질, 각종 제한으로 인한 진학지도의 어려움, 국민 여론 등을 제시하며 일반고 전환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으나 학부모들의 반발은 식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부산국제외고 법인 이사회에서 결정을 내리고 접수하면 교육청에서는 절차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최대한 서로의 협의를 하라고 전달은 했으나 실질적으로는 학교 법인의 결정이 중요하다. 올해 안에 일반고 전환을 하려면 6월초에는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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