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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조의 · 조문 결정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해"

내부 논의· 한나라당과 협의에서도 갈피 못 잡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틀째인 20일, 청와대는 조의 표명 및 조문 여부에 대해 여전히 좌고우면하고 있다.

청와대 박정하 대변인은 이날 "그 문제는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결정하는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교동 이희호 여사의 조문 의지 표명 등에 대해서도 박 대변인은 "아직 뭐라 말할 수가 없다"고만 말했다. 청와대는 전날부터 이 문제를 깊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 쪽과도 논의 중이지만 한나라당 역시 '온건론'과 '강경론'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

청와대 내에선 조의, 조문 결정이 너무 늦어지면 안 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지만 '언제쯤 가닥이 잡힐 것 같냐'는 질문에 확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공식 발표 전까지는 눈치도 채지 못하고 있었던 데 대한 비판이 높아지는 것도 신경이 쓰이는 상황이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아침 외교안보자문단과 조찬을 함께 하면서 의견을 청취했다. 오전 11시에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통화하면서 협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미국, 일본, 러시아 정상 등과는 이미 통화했다. 중국과 통화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에는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소집한다. 이 회의에는 김황식 국무총리와 김성환 외교통상, 류우익 통일, 김관진 국방, 맹형규 행정안전 장관과 원세훈 국정원장, 하금열 대통령실장,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참석한다.

청와대는 '비상근무 제4호'를 발령해 필수인력 상시 대기, 주요 시설물 경계ㆍ경비 강화, 주요시설물 출입자 보안검색 강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현재 이 대통령은 원세훈 국정원장, 천영우 외교안보수석, 류우익 통일부 장관 등으로 부터 관련 사항을 수시로 보고받고 있다.

통일부 최보선 대변인도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정부 차원의 조문이나 민간단체의 조문 허용, 노무현 재단의 조의문 전달이나 이희호 여사의 방북 조문 등과 관련해 "결정된 바 없으며 현재 계속 검토중"이라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한편, 개성공단에서는 조업이 정상 진행되고 있고 출퇴근도로 보수공사와 소방서 건설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이날 9시 현재 북측 지역에는 개성공단에만 940명의 남측 인원이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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