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정오 북한 중앙통신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알리자 정치권도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사안이 갖는 무게와 민감성을 감안해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 등 각 정당들은 즉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일단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직후 회의를 갖고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하는 박근혜 의원은 한나라당의 '키'를 쥐자마자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이라는 큰 사건에 직면하게 됐다.
황영철 원내대변인은 "오늘 오후 2시로 예정된 전국위원회는 예정대로 진행되지만 다만 본 사안의 주요성과 관련해 시간을 단축해서 간소하게 할 예정"이라면서 "끝나고 비대위원장 주관 하에 당 대책회의를 하게 되며 공식 논평은 비대위 회의가 끝마친 이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별도로 황우여 원내대표가 소집해 1시부터 원내대책회의도 진행 중이다.
민주통합당도 이날 오후 1시 긴급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입장을 조율할 계획이다. 이 회의는 당 소속 국방위원, 통일외교통상위원, 정보위원 연석회의를 진행되며 전면 비공개로 열린다. 오종석 대변인은 "사안이 민감성을 감안해 1시 회의를 마친 뒤 당의 공식 입장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야당인 자유선진당만 문정림 대변인이 서면으로 공식 논평을 내놓았다. 문 대변인은 "김정일의 사망으로 군부 강경파가 득세할 수도 있으며 북한 체제의 급격한 붕괴와 대규모 탈북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다"며 "내부의 혼란을 외부로 전환시키기 위한 북한의 핵 도발과 국지적인 도발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정부는 북한 주민이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사적인 흐름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모든 필요한 조치와 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진당도 이날 1시30분에 최고위원.의원 긴급 연석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한나라당의 한미 FTA 비준안 날치기 처리 이후 공전 사태를 거듭해온 국회는 김정일 위원장 사망을 계기로 일부 상임위원회 중심으로 대응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이날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에게 외통위, 국방위, 정보위의 긴급 소집을 지시했다고 의장 대변인실에서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