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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총선' 12곳 재보선, 한반도 정세 영향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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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총선' 12곳 재보선, 한반도 정세 영향 받을까?

수도권, 충청, 호남, 영남 민심 풍향계 어디로?

6.13 국회의원 재, 보궐선거 대진표가 나왔다. '미니 총선'을 방불케 하는 이번 재보궐 선거는 서울, 수도권과 부산, 울산, 광주, 전남, 충남, 충북, 경북 등 총 12곳의 지역에서 여야가 맞붙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실시되는 전국단위의 선거이기 때문에 중간평가의 의미가 있다. 대통령 지지율의 고공행진으로 이미 여당에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가 최대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회담 취소 발언과 2차 남북 정상회담 소식이 연일 타전되는 등 술렁이고 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한반도 정세가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 "치명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다. 작년 말, 올 초의 일촉즉발 전쟁 상황을 극복하고 평화 국면으로 넘어온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국민들은 이런 종합적인 상황을 두고 평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도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단기간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지만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것은 단언코 아니다"라며 "수도권 같은 경우 민주당과 한국당의 격차가 40%p, 경기도 및 다른 지역은 거의 30% p 격차가 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뒤집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프레시안(최형락)


각 정당은 재보궐 지역 공천완료... 관심 지역은 송파을과 노원병

각 당은 공천을 완료하고 선거운동 체제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김천을 제외한 11곳의 공천을 완료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재보궐 12곳 중 적어도 8곳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민주당은 자유한국당과 의석수 차를 벌리며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한국당은 호남 두 곳을 제외한 10곳의 공천을 마치고 일찍이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한국당이 9석 이상을 차지하면 원내 1당 지위를 탈환할 수 있으나 정당 지지율이 여당에 크게 밀려 난관이 예상된다.

바른미래당은 당내 잡음 끝에 송파을을 포함한 8곳의 공천을 확정했다. 민주평화당은 호남지역 두 곳을 제외한 지역에는 후보를 내지 못했다. 정의당 인천 남동갑에, 민중당은 울산북구, 송파을, 부산 해운대을에 후보를 냈다.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이목이 집중되는 곳은 서울 송파을과 노원병이다. 손학규 미래당 선대위원장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문재인의 복심'인 민주당 최재성 후보와 MBC 앵커 출신의 한국당 배현진 후보 그리고 미래당 박종진 후보가 맞붙게 됐다.

현재는 민주당 최재성 후보가 2배 이상의 압도적인 격차로 타당 후보들과 차이를 벌이고 있다.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양일간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JTBC 의뢰로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지지율은 민주당 최재성 57.3%, 한국당 배현진 18.6%, 미래당 박종진 12.6% 순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또 다른 관심 지역인 서울 노원 병은 ‘안철수 키즈’와 '박근혜 키즈'간의 대결이 펼쳐진다. '안철수 키즈'로 불린 강연재 후보와 ‘박근혜 키즈’란 수식어가 붙었던 이준석 후보가 각각 한국당과 미래당 후보로 맞붙는다. 민주당 후보인 김성환 전 노원구청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지만, 소속 당을 바꾼 키즈들의 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인천 남동갑은 4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이었던 맹성규 민주당 후보, 변호사인 한국당의 윤형모 후보, 남동갑 지역위원장인 미래당 김명수 후보, 정의당 이혁재 후보가 남동갑에서 맞붙는다.

예측불허 '부울경'...김천, 한국당만 후보자 공천

부산 해운대을은 민주당 윤준호 후보와 한국당 김대식 후보, 미래당 이해성 후보, 민중당 고창권 후보, 무소속 이준우 후보가 나섰다. 윤 후보는 해운대구청장 선거와 두 번의 총선에 출마하는 등 지역밀착형 정치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한국당과 미래당은 당대표가 직접 지원사격에 나서며 유권자의 표심잡기에 나선 모양새다.

노동, 진보진영의 지역구였던 울산 북구의 구도도 복잡하다. 진보진영에서는 민중당 권오길 후보가 정의당 조승수 후보를 제치고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나섰고 민주당의 이상헌 후보가 출마했다. 한국당에서는 이 지역 국회의원을 지낸 박대동 예비후보, 미래당에서는 북구청장을 지낸 강석구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지만 진보진영과 민주당으로 표가 갈릴 가능성이 있어 승자 예측이 쉽지 않다.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에게 요충지인 경남 김해을에는 민주당 김정호 후보와 한국당 서종길 후보가 맞붙는다. 민주당으로서는 문재인정부의 상징성이 함축된 곳이고, 한국당은 보수정치 재기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지역이 김해을이다. 경남지사 선거로도 이목이 집중된 김해을 보궐선거는 경남도지사 선거 결과와 발맞춰 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당의 텃밭인 경북 김천시에는 한국당 송언석 후보를 제외하고 민주당, 미래당에서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다.

충청권에서 가장 먼저 후보자가 확정된 충남 천안 갑에는 지역위원장으로 표밭은 다져온 민주당 이규희 후보와 전 KBS 사장인 한국당 길환영 후보, 천안시의회 의장을 지낸 미래당 이정원 후보 간 3파전이 치러진다. 천안 갑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한국당 지역이었지만 민주당이 높은 지지율을 이어가고 있어 전망이 쉽지 않다.

충남 천안 병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주치의 출신인 민주당 윤일규 후보와 충남지사 비서실장을 역임한 한국당 이창수 후보, 의사 출신인 미래당의 박중현 후보가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충북 제천, 단양에는 지역위원장인 민주당 이후삼 후보와 전 제천시장인 한국당 엄태영 후보, 당협위원장인 미래당 이찬구 후보가 최종 확정됐다.

호남은 민주당과 평화당 2파전... 경북 김천 제외하면 민주당 우세

광주 서구갑은 민주당과 평화당의 2파전 양상이다. 민주당에선 전략공천으로 인해 낙천 위기에 몰렸다가 경선에서 반전을 통해 자리를 차지한 송갑석 후보와 'DJ맨'이라고도 불리는 평화당 김명진 후보가 맞붙는다.

전남 영암,무안,신안에서는 정치적 라이벌간의 2파전으로 치러진다. 과거 총선에서 두 차례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민주당 서삼석 후보와 평화당 이윤석 후보가 세 번째 리턴 매치를 치른다. 19대 총선에선 이 후보가 승리했고 20대 총선에는 서 후보가 승리했다. 세 번째 승부에서는 누가 승리할지 주목된다.

한국당의 텃밭인 경북 김천을 제외하면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대다수다. 정당지지도 또한 민주당이 한국당 지지율을 2배 이상 앞서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21일과 23일 이틀 동안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정당지지율 각각 민주당은 54.9%, 한국당은 20.9%, 미래당 6.5%, 정의당 5.5%, 평화당 2.3%를 기록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권 실장은 "북미회담이 취소 됐지만 이번 재보궐 선거 12곳 중 민주당에서 10개 이상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라며 "재보궐 선거는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와 맥을 같이 하는데 여론조사에 따르면 광역자치단제장은 14(민주당):2(한국당):1(무소속)으로 굳어졌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평균적으로 민주당과 한국당 간의 지지율 차이가 20%p 이상 나는 상황에서 뒤집기는 어렵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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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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