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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론자들 반응은? '볼턴의 공간'이 다시 열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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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론자들 반응은? '볼턴의 공간'이 다시 열릴 가능성

[해외시각] "예방전쟁 등 긴장 상승 작용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6월 12일로 예정됐던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다고 발표한 이후 "99.9 퍼센트 회담 성사"를 장담했던 정부 관계자들과 일부 전문가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들은 회담 취소의 원인을 두고 여러 분석을 내놓거나, 앞으로도 다시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반면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non-starter(애당초 성공 가능성이 없는 일)'로 전망했던 일부 전문가들은 "앞으로 북미정상회담은 더욱 가능성이 멀어졌고, 한반도의 군사적 위기를 걱정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관련기사:"볼턴 행정부가 이미 시작됐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국외의 '회의론자'들은 이번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특히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북미정상회담 취소 발표 후 웹페이지 헤드라인 기사 '북한 회의론자가 옳았다(North Korea sceptics proved right)'를 통해 이들의 목소리를 부각시켰다.

신문은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김정은의 약속을 언제나 의심했던 회의론자들은 트럼프의 회담 취소 발표에 대해 '거봐, 내가 이미 말했잖아'라고 반응할 게 뻔하다"면서 일부 전문가들의 발언을 소개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핵정책 전문가 비핀 나랑은 "김정은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면서 "북한은 중국을 설득해 최대한의 대북 압력을 위한 국제적인 행동에서 중국을 빼냄으로써 미국의 뒤통수를 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결과 앞으로 북한이 미국과 회담을 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미정상회담 결렬로 초래될 가장 큰 리스크에 대해 "트럼프가 배신감을 크게 느껴 '전쟁을 통해 강제로' 비핵화를 추구할 가능성"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상황이 원점으로 돌아가거나, (북한의 정권교체를 주장해온 백악관 안보보좌관) 존 볼턴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 북미정상회담이 전격 취소되면서 '트럼프의 외교정책 방향타'로 불리는 존 볼턴(오른쪽) 백악관 보조관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북한 정권교체를 주장해온 초강경파다. ⓒAP=연합

"회담 수락은 즉흥적, 취소 결정은 측근들과 논의"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3월 트럼프가 북미정상회담 수락 결정을 즉흥적으로 해서 핵심참모들이 충격을 받은 것과 대조적으로, 북미정상회담 취소 결정은 트럼프가 볼턴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짐 매티스 국방장관과 전화로 논의한 직후에 내려졌다"고 전했다. 일부 소식통들은 취소 결정은 볼턴이 주도해 폼페이오 장관과 갈등이 빚어지고 있으며, 매티스 장관은 결정이 내려진 뒤 통보를 받았을 뿐이라고 전해 백악관 핵심참모들의 역학관계를 보여주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회담 취소를 김정은에게 통보하는 공식 서한에서 "언제든 전화나 편지를 하라"고 대화의 여지를 남겨두는 듯한 문구를 넣었다. 이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도 이런 유화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하지만 트럼프는 "미국은 북한이 어리석은 행동을 한다면 이에 대응할 군사적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경고를 빼놓지 않았다. 북미회담 취소로 전쟁 가능성이 높아졌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트럼프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즉답은 피했다.

'글로벌 비즈니스맨' 출신의 트럼프가 북한에 대해 실제로 군사적 공격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별로 없다. 하지만 <폴리티코>는 "국가안보관료 출신 전문가들은 긴장의 상승작용에 대해 훨씬 우려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정부에서 국방부 관료를 지낸 밴 잭슨은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머지 않은 장래에 정상회담이 예정되지 못한 상황에서 예방전쟁 같은 시나리오가 다시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위험한 시기가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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