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장세환(전주 완산을) 의원이 14일 내년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12일 정장선(경기 파주) 사무총장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장 의원은 호남에 지역구를 둔 의원 중 첫 불출마 선언이어서 호남 등 인적 쇄신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의 기득권 포기가 야권통합의 성공적 완결에 불쏘시개가 되고 2012년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의 밑거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며 불출마 선언을 했다. 장 의원은 준비된 성명서를 읽으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장 의원은 "2009년 미디어법 강행 처리 당시 천정배, 최문순 의원과 함께 의원직 사퇴서를 낼 때 이미 사퇴를 결심했다"며 "이후 매년 예산안이 날치기 됐다. 또 지난달 한미 FTA 비준안이 날치기 처리됐다. 그날 야당 국회의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단상 아래에서 소리지르는 것 밖에 없더라.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정말 무기력감과 굴욕감을 느꼈다"고 지난 의정 활동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장 의원은 "국민은 새로운 가치와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정치권은 이런 요구에 아랑곳없이 이전투구 식 행태로 국민적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며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런 행태가 통합추진 과정에서도 불식될 것 같지 않다는 불안감"이라면서 지난 11일 있었던 전당대회 결과에 대한 통합 반대파들의 반발에 대해 비난했다.
장 의원은 "정당의 문제를 정당 안에서 정치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법정으로 옮겨가는 것은 새로운 분열과 갈등을 유발할 뿐"이라면서 "민주당을 아끼고 사랑한다는 우당충정은 가식이었을 뿐 결과적으로 민주당을 해치는 것이다. 법정다툼 보다는 '그날의 폭력'에 대해 사과하고 국민적 용서를 구하면서 통합의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 순서이자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거듭 통합 반대파들의 행태를 비난했다.
장 의원은 "앞으로 통합과정에서 관계자 모두는 자신만의 영달을 위한 사심과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며 자신의 불출마 선언에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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