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심상치 않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19일~21일까지 3일간 대구광역시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유한국당 권영진 후보가 31.4%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더불어민주당 임대윤 후보가 23.2%를 기록했다. 두 후보 지지율 차이는 8.2%포인트,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오차범위(7%)를 살짝 넘긴 수치다. 바른미래당 김형기 후보가 3.6%, 기타 후보가 3.5%를 기록했다.
자유한국당 권영진 후보는 현직 대구시장이고, 대구는 자유한국당의 아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차범위 밖에서 추격 중인 임대윤 후보의 지지율은 의미가 있다. 대구시장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부동층이 많다. 지지하는 후보 '없음·모름·무응답'이 무려 38.4%나 된다. 10명 중 4명이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또한 후보 지지 강도에서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70.1%, '지지하는 후보를 다른 후보로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은 27.6%였다.
둘째, 교체 지수가 높은 편이다.
일단 재선에 도전하는 권영진 후보의 시장 직무수행 평가는 나쁘지 않다. 긍정평가가 58%(매우 잘하고 있다 5.9%, 잘하는 편이다. 52.3%) 부정평가는 24.4%(잘 못하는 편이다 19.6%, 매우 잘 못하고 있다. 4.8%)였다. 모름·무응답이 17.4%였다.
그러나 지방권력 교체 필요성은 '필요하다'가 68.2%, 필요하지 않다'가 20.3%, 모름·무응답이 11.5%였다. 지방 권력 교체 여론이 높은 것이다. '현직 시장 프리미엄'이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셋째, 정당 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앞섰다.
대구 지역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35.2%, 자유한국당이 27.9%, 바른미래당이 7.8%, 정의당이 3.5%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자유한국당에 비해 높지만, '인물' 면에서 권영진 후보가 선방하고 있는 모양새다.
세대별 투표 성향이 또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 하다. 19세에서 40대까지는 임대윤 후보의 지지세가 높고, 50대부터 60대 이상까지는 권영진 후보 지지세가 높다.
19세·20대(권영진 10.0, 임대윤 23.2), 30대(권영진 7.8%, 임대윤 38.2%), 40대(권영진 27.0%, 임대윤 31.5%)에서는 임대윤 후보가 권영진 후보를 앞섰다. 50대(권영진 45.9%, 임대윤 18.2%), 60대 이상(권영진 52.3%, 임대윤 11.4%)에서는 권영진 후보가 임대윤 후보를 앞섰다.
권영진 후보는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014년에 대구시장에 당선돼 재선을 노리고 있다. 임대윤 후보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실 사회조정1비서관 출신이고, 문재인 대통령 후보 대구상임선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지냈다.
이 조사는 22일 저녁 발표됐으며 유선전화면접(20%), 무선전화면접(80%), 표본 크기는 804명,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성·연령·지역별로 피조사자를 할당해 실시했다. 응답률은 21.8%(총 3692명과 통화하여 그중 804명과 응답 완료, 유선전화: 15.7%, 무선전화: 24.2%)였다. 2018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으로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를 부여(셀 가중)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였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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