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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또 사의 표명…"최종 결정은 12일에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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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또 사의 표명…"최종 결정은 12일에 다시"

민주 '등원 여부' 결정 못 하고 미뤄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임시국회 소집에 합의해줬던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사의를 표명했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등 일부 강경파 의원들이 김진표 원내대표의 '등원 합의'에 강력 반발하면서 김 원내대표가 "책임을 져야할 부분이 있다면 지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날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를 파기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오는 12일 다시 의원총회를 열어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듣기로 했다.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한 이유에 대해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원들이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의원총회에 끝까지 남아 있었던 민주당 의원은 20여 명 안팎에 불과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한나라당에 의해 날치기 처리된 뒤에도 사의를 표명했다가 이를 번복한 바 있다.

"김진표, 물러나야" 강경파 요구에 김진표 "책임 지라면 지겠다"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여야 합의에 문제제기를 하는 의원들이 있어 김진표 원내대표가 책임을 지라면 지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김진표 원내대표는 '내가 이 자리에 연연하는 것도 아니고 개인적으로는 그만두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의 사의 표명에는 강경파 의원들의 비판이 강하게 작용했다.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진표 원내대표가 책임져야 한다"고 얘기했던 정동영 최고위원은 의원총회에서 "왜 등원을 하느냐"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한미 FTA 무효화 투쟁에 집중해야 하고, 무효화 투쟁이 확산되고 있는 이 시점에 대단히 부적절한 합의였다"는 비판론과 "한미 FTA 무효화 투쟁과 원내 부쟁을 병행해야 한다"는 온건파가 격돌했다.

민주당은 2시간 30분 여 동안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강경파와 온건파는 격론을 벌이는 와중에 고성이 오가는 거친 다툼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국회 정상화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한 만큼 다음주 월요일 다시 의원총회를 열어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자"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도 등원 문제에 대한 민주당의 최종 결론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손 대표는 오는 11일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에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돼, 김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비롯해 등원 여부는 통합 작업을 마무리할 임시 지도부에서 다시 논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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