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선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 논의가 진행된 룸살롱 술자리에 앞선 한나라당 전현직 의원 보좌진들의 1차 저녁 식사 자리에 청와대 행정관도 참석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박 모 행정관은 8일 오후 경찰에 나와 조사를 받고 9일 오전 귀가했다.
7일 경찰에 나왔지만 조사를 거부한 바 있는 박 행정관은 지난 10월 25일 저녁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김 모 씨, 공성진 전 의원 비서 출신 박 모 씨, 정두언 의원 비서 김 모 씨와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이 식사 자리 이후 국회의장 전 비서 김 씨와 공 전 의원 비서인 박 씨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룸살롱으로 이동해, 선관위 디도스 공격을 단독으로 지시했다고 주장하는 최구식 의원의 전 수행비서 공 씨 등과 술을 마셨다.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관련보도가 처음 나온 8일 저녁 "언론 보도에 언급된 청와대 행정관은 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사건 관련 피의자 공모씨와 전혀 모르는 관계이고, 술자리를 함께 한 사실도 없다"며 "박 행정관은 지난 10월 25일 공모씨와는 무관하게 평소 알고 지내던 후배들과 세종문화회관 인근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했지만 디도스 공격이나 공씨와 관련한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밝혔다.
홍보수석실은 "박 행정관은 저녁식사 이후 후배들과 헤어진 뒤 귀가했으며, 동석자 가운데 일부가 자리를 옮겨 술자리를 했다는 사실도 몰랐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박 행정관은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보좌진 출신으로 총리실을 거쳐 청와대에 입성한 인물이다.
여권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평소에 잘 어울려다니면서 '형님 동생'하는 영남 출신 30대 전,현직 한나라당 보좌진 몇 그룹들이 있다"면서 "그 중 한 그룹이 이번에 고스란히 다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인사는 "최구식 의원 전 비서 공 모 씨가 디도스 공격 전날 박희태 의장 전 비서에게 '때리삐까예(홈피를 공격할까요?)'라고 말했다고만 털어놓았는데 그 이상일 가능성이 높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