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근태 상임고문이 뇌정맥혈전증으로 서울대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다. 김 고문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반도재단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29일 뇌정맥혈전증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며 "담당 의료진은 김 이사장이 현재 빠르게 회복중이며 예후가 좋다는 소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 고문의 측근은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외부에 알릴 계획은 없었지만 오는 10일 딸의 결혼식이 있는데 불참할 경우 불필요한 소문이 날 것 같아 보도자료를 내게 됐다"고 전했다.
김 고문은 지난 2007년 대선 직전 파킨스씨병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상황에서 뇌정맥혈전증이 겹쳐 입원하게 된 것. 김 고문의 파킨스씨병은 전두환 정권에서 자행된 고문의 후유증이라는 관측이 많다.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연) 초대 의장이었던 김 고문은 1985년 9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이근안 전 경감 등에게 8차례의 전기고문과 2차례의 물고문을 당하는 등 스스로 "죽고 싶었다"고 말할 정도로 심한 고문을 당했다. 김 고문은 노무현 정권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지난 2005년 2월 각종 고문행위로 수배돼 10여년의 도피 생활 끝에 자수해 여주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던 이 전 경감을 면회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경감은 용서를 구했고, 김 고문은 "이미 용서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출옥 후 목사로 변신한 이 전 경감은 지난 2009년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는 고문 기술자가 아니다. 왜곡된 언론보도에 따른 내 누명이 재평가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고문 사실을 부인하기도 했다.
지난 2008년 총선에서 뉴라이트 출신인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에게 아깝게 패했던 김 고문은 야권통합 국면에서 올 초 재야 운동가, 노동운동가 출신 정치인들을 주축으로 '진보개혁모임'을 만들어 당내 진보적 목소리를 내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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