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을 기점으로 하는 7번국도 지하에 설치된 굴다리 시설물 대부분이 훼손된 채 방치돼 있어 주민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21일 포항시 흥해읍 용전리 7번국도 지하 굴다리에서는 도로 상층에서 고인 물이 굴다리 내부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시속 80km가 제한속도인 이 구간 7번국도를 건너기 위해서는 400m이상 떨어진 곡강초등학교 앞 횡단보도를 이용해야지만 이 마을 주민들은 횡단보도까지 가기에는 거리가 멀어 이 굴다리를 이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두컴컴한 굴다리 내부 바닥은 심하게 패여 있었고 천장에서는 어디서 누수가 된지도 확인되지않은 물이 흘러나오고 있어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다.
이 마을 주민 김모(77) 할머니는 "낮에도 굴다리 내부가 어두워 이용하기 어려운데다 밤이면 흘러내리는 물을 피하느라 아예 굴다리를 통해 도로를 건너기 엄두가 안 난다" 며 "노인들이 울퉁불퉁한 바닥에 걸려 넘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걱정이 태산이다.
이 굴다리 천장에는 집안 대들보같은 시설물이 걸려 있지만 이 또한 오랜 시간 점검과 보수를 하지않은 듯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매달려 있다.
노인들의 머리 위로 이 시설물이 언제 떨어질지 아찔한 상황이다.
노인들은 굴다리 이용을 기피한 채 차량이 고속주행하는 7번국도를 무단횡단하는 아찔한 상황도 목격된다.
이 구간 7번국도에는 무단횡단으로 목숨을 잃은 이 마을 주민들이 한둘이 아니라고 한다.
포항과 영덕 등 경북동해안 7번국도 지하에 설치된 굴다리는 각 마을별로 1~2개씩 전체적으로는 수십 곳에 달하고 있지만 대부분 낡은 시설이 방치돼 있어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포항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 21일 "담당자가 징검다리 연휴 휴가를 떠나 구체적인 사항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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