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홈페이지는 지난 10월 26일 투표일 당일 오전 6시 15분부터 8시 30분까지 다운됐었다. 때문에 출근 전 투표소에 들르려던 직장인들 상당수가 투표소 위치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하소연이 많았는데 이 일이 한나라당에 의해 의도적으로 벌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최구식 의원은 재보선 당시 한나라당의 홍보기획본부장이었다.
▲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오른쪽)과 홍준표 대표. ⓒ뉴시스 |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따르면 최 의원의 수행비서 공모(27) 씨는 선거일 하루 전날인 10월 25일 홈페이지 제작업체를 운영 중인 지인 강모(26) 씨에게 선관위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을 의뢰했다. 당시 필리핀에 체류 중이던 강 씨는 한국에 있는 같은 회사 직원 2명에게 다시 디도스 공격을 지시했고 이들은 200대의 좀비 컴퓨터를 동원해 디도스 공격을 감행해 선관위 홈페이지를 마비시켰다.
경찰은 공모 씨와 실제 공격을 진행한 IT업체 직원 3명 등 관련자 4명을 검거해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이들 4명은 모두 같은 고향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범행을 저질렀는지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 중이며 최 의원의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도 조사할 계획이다.
당시에는 선관위 홈페이지 뿐만 아니라 박원순 캠프의 공식 홈페이지도 다운 됐었다. 경찰은 이들이 박원순 후보 홈페이지도 공격했는지를 수사할 계획이다. 박 캠프의 홈페이지는 오전 1시 47분~1시 59분에 1차 공격을 받았고, 5시 50분~6시 52분에 2차 공격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공 비서관은 현재 범행사실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공 비서관은 최근 디스크 수술 등 건강 악화를 이유로 최구식 의원실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오후 2시 30분 기자회견을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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