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한화케미칼 2공장 염소가스 누출...근로자 13명 부상

저장탱크로 염소 이송 중 가스가 샌 것으로 추정...부상자들 '호흡 곤란' 호소

울산 한화케미칼 공장에서 염소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오전 10시쯤 울산시 남구 여천동 한화케미칼 2공장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사고로 현장 주변에 있던 협력 업체 근로자 정모(40) 씨 등 5명이 가스를 흡입해 울산대병원으로 옮겨졌으며 1명은 자가용을 이용해 스스로 울산병원에 갔다.

또한 한화케미칼 인근 업체 근로자 유모(61) 씨 등 7명도 피해를 호소하며 중앙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어 현재까지 부상자는 총 13명으로 확인됐다.

▲ 17일 오전 10시쯤 울산시 남구 여천동 한화케미칼 2공장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돼 소방대원들이 추가 누출을 막는 작업을 하고 있다. ⓒ울산 남부소방서

부상자들은 호흡 곤란을 호소하면서 눈 따가움과 콧물 흘림 등의 증상을 보였지만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고부가 염소화 PVC(CPVC) 생산공장에서 탱크로리에 담긴 염소가스를 공장 저장탱크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밸브나 배관에 균열이 생겨 가스가 샌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피해 상황과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