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자유한국당 서병수 예비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15일 오후 부산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린 '부산일보 지방선거 보도자문단 초청 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만난 두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을 놓고 토론을 진행했으나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이날 서병수 후보는 "토론회에 오면서 지난 4년을 돌이켜봤다. 당시 부산시민의 행복을 위해 부산이 건전하게 작동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했다"며 "가시적 성과가 안 나와도 좋다. 부산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고 최근 좋은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4년간의 시정을 평가했다.
오거돈 후보는 "현재 부산은 획일화된 일당 독재적 사고가 지배하고 있으며 사민이 시정의 주인이 아닌 도구가 돼 가고 있다"며 "시민의 권리를 더욱 확대하고 시장의 모든 것을 공개하겠다. 무능하고 부패한 사람들이 큰소리치는 도시가 아닌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대접받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토론회에서 오거돈 후보의 제1 공약인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서병수 후보는 곧바로 "영남권 관문공항이 흔들려선 안 된다고 분명히 말한다"며 "가덕도 신공항에 반대하는 시민이 어디 있느냐.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면 해야 한다. 시장직을 걸겠다고 하면서 유치에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해신공항 결정은 부산시민들이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를 수용해줬다. 그때 당시 가덕도 신공항을 못 한 데 대해 시민들께 정중히 사과했다"며 "오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을 한다고 한다. 구체적인 로드맵은 무엇인지, 실현 가능성에 대해 말해달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오거돈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 문제가 거론된 게 벌써 15년 전이다. 허남식 시장때 얘기가 나오고 그 후에 4년 전 김해신공항이 아닌 가덕도 신공항으로 하자고 했던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서 시장의 말 바꾸기를 지적했다.
서병수 후보는 "지금 공항 포화상태라는 시민들의 불평도 해소하고 부산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신공항이 시급한 상황이다"며 "그때 당시에는 김해신공항을 확정한다는 개념이 없었다. 그래서 밀양이나 가덕도냐 선택하는 문제였기에 가덕도 신공항을 짓겠다고 말했다"고 맞받아쳤다.
오거돈 후보는 이에 "우리에게 필요한 공항은 24시간 안전한 관문공항이다. 김해신공항은 안전문제, 소음문제가 명확하다"며 "국토부와 문제는 제가 해결하겠다. 대통령을 직접 만나 정치적인 판단으로 잘못된 결정을 풀어나가겠다"고 가덕도 신공항 건립 의지를 강조했다.
끝으로 서병수 후보는 "요즘 세상이 대통령 한 마디면 다 해결되는 세상이냐"며 "예비타당성 조사 하나에도 1년이 걸린다. 각종 행정절차가 필요하다. 대통령 임기동안 한 발도 못 나간다"고 비난했다.
두 후보는 이외에도 남북정상회담 성과와 미래, 중앙버스전용차로(BRT) 등에 대해서도 각자의 입장을 밝혔으나 오히려 언성이 높아지기까지 하며 견해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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