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잠을 자고 있던 일가족 4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경찰이 아내와 다툰 남편의 방화로 결정내렸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지난 3월 29일 오전 5시 39분쯤 부산 동래구 수안동의 한 아파트 1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박모(45) 씨와 아들 3명(13살, 11살, 8살)이 사망한 사건을 변사사건으로 종결한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안방출입문 주변이 발화지점으로 보이고 발화지점 내에서 의류 잔해 등이 다수 식별되는 것 외에는 발화원인을 발견할 수 없었다.
또한 발화 가능성이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와 당시 현관문이 잠겨 있었고 CCTV를 분석한 결과 외부 침입자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수사상황을 종합해볼 때 아파트 투자 부채 문제로 아내와 자주 다퉜고 부채를 상환하지 못해 괴로워했던 점, 사건 발생 며칠 전 가족 등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말을 남긴 점 등이 조사과정에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직장에서 승진한 후 책임감에 따른 업무적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는 동료들의 진술로 보아 남편 박 씨가 부부 갈등과 직장 문제 등을 비관해 세 아들이 잠을 자는 사이 불을 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방화가 유력하게 의심되는 상황이 드러났지만 박 씨가 숨진 상황이기에 변사사건으로 내사 종결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월 29일 오전 5시 39분쯤 부산 동래구 수안동의 한 아파트 1층 안방 입구 거실에서 불이 나 안방, 거실, 부엌 등 66㎡를 태우고 소방서 추산 20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 불로 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박 씨와 세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박 씨의 아내는 전날 계 모임을 나간다며 집을 비워 화를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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