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이국철(49.구속)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21일 오전 소환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신 전 차관을 오늘 부를 예정이었으나 (출석이) 어렵다고 해 내일 오전 중으로 소환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신 전 차관을 세 차례 소환 조사한 뒤 지난달 1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소명 부족이라며 기각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 전 차관은 지난 2003년부터 이 회장으로부터 SLS그룹 법인카드를 건네받아 1억300여만원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영장 기각 이후 신 전 차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PC에 SLS조선의 워크아웃과 관련한 문서가 저장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검찰은 신 전 차관이 꾸준히 이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는 상황에서 이 회장 측으로부터 SLS조선 워크아웃 관련 문건을 넘겨받은 것은 이 회사의 워크아웃과 관련한 청탁이 있었음을 입증하는 정황 증거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SLS조선은 2008년 초 워크아웃 대상에 올랐으나 신 전 차관이 문건을 받은 이후인 그해 연말 워크아웃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검찰은 신 전 차관이 모종의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LS조선은 이듬해인 2009년 말 워크아웃 기업으로 지정됐다.
검찰은 신 전 차관을 소환 조사한 뒤 금품수수의 대가성을 적시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아울러 검찰은 이 회장의 구명로비 창구로 지목돼 전날 구속된 대영로직스 대표문모씨를 상대로 이 회장으로부터 받은 고급시계를 정권 실세 보좌관 출신 박모씨에게 선물했다가 최근 되돌려받은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문씨는 이 회장으로부터 7억8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검찰은 정권 실세 보좌관 출신 박씨도 조만간 소환해 문씨와의 관계나 금품수수, 청탁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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